“AI·데이터로 맞춤형 건강관리”…네이버, 인바디와 글로벌 공략 본격화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체성분분석기 글로벌 1위 기업 인바디에 약 325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8.5%를 확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글로벌 경쟁 구도를 흔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네이버와 인바디는 지난 30일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체성분 측정 데이터, AI 분석, 플랫폼 연계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해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인바디는 병원, 피트니스센터 등 110개국 13개 현지법인을 보유하며 연간 수천만 건의 체성분 데이터를 축적한 기업이다. 기존 체성분분석기, 자동혈압계 중심의 하드웨어 인프라에, 'LB(룩인바디)' 같은 데이터·플랫폼 자산을 바탕으로 네이버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현장에서 수집된 정밀 체성분 데이터와 네이버 AI·데이터 역량의 결합이다. 체중, 근육량, 내장지방 등 개인별 데이터 기반 분석에서 더 나아가, 습관·식단·운동 등 라이프로그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연계 건강관리 서비스, 사용자별 생애주기에 맞춘 시니어케어·다이어트·웰빙 서비스 등 신규 사업 모델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해외에서는 미국 핏빗(Fitbit), 애플 등도 웨어러블과 AI를 결합한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를 강화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인바디의 110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는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과 결합해 북미, 유럽,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공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지난 8월 네이버는 임상시험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에 투자, AI 기반 디지털 임상시험 고도화에 나서는 등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관련해 각국 규제기관 및 데이터 보호 이슈 역시 주요 변수다.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은 개인정보 처리,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인증제도 등 제도의 진화와 맞물려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만보기, 병원 예약, 증상체크 플랫폼 등 출시를 늘리며 서비스 경험을 쌓는 한편,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인증과 협력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AI와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는 의료·예방·웰니스 등 헬스케어 산업 지형을 새롭게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역량과 사용자 기반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네이버-인바디 협력이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