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9단 등극”…토카예프, 태권도 우정의 힘→카자흐스탄 스포츠 위상 드높이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에서 조심스레 펼쳐진 의식은, 스포츠와 우정이 만든 격조 높은 자리였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로부터 태권도 명예 9단을 수여받는 순간, 양국의 신뢰와 교류 의지가 상징적인 예우로 빛을 발했다. 태권도의 정신이 대통령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났고, 그 의미는 카자흐스탄 체육계 전체에 진한 울림을 남겼다.
세계태권도연맹 발표에 따르면 12일, 조정원 총재가 직접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을 찾아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명예 9단을 전달했다. 이는 토카예프 대통령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수여식 현장에는 겐나디 골로프킨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예르볼 미르자보시노프 관광·스포츠부 장관, 쿠드라트 샤미예프 태권도연맹 회장 등 카자흐스탄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이 동석해 국가 간 우애의 깊이를 더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를 넘어 조화와 규율, 상호 존중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원 총재 역시 카자흐스탄 선수단의 꾸준한 국제 성과와 정부의 환대, 그리고 헌신적인 지원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은 조정원 총재에게 ‘우정훈장’을 수여하며 의례적 호혜 관계를 새롭게 공고히 했다.
한편 조정원 총재의 이번 방문은 14일부터 16일까지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카자흐스탄 오픈’ 참석도 목적이 됐다. 올해 대회에는 23개국, 7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며, 국제 태권도 무대에서 카자흐스탄의 입지를 실감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은 오는 2026년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과 갈라 어워즈 개최지로 확정돼, 세계 태권도 중심지로의 도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강인하게 뿌려진 명예의 손길과 스포츠를 통한 국가 간 신뢰는, 카자흐스탄 국민에게 깊은 자긍심을 안겼다. 태권도가 전하는 차분한 울림은 아스타나의 새벽, 대통령궁을 넘어 더 넓은 세계로 울려 퍼졌다. 이번 기록적인 만남의 이야기는 카자흐스탄 오픈을 통해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현장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