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I가 숨은 의도 읽는다”…SKT, 에이닷 4.0 출시로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
IT/바이오

“AI가 숨은 의도 읽는다”…SKT, 에이닷 4.0 출시로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

배진호 기자
입력

인공지능(AI) 기반 생활 앱 시장에서 ‘에이전틱 워크플로우(Agentic Workflow)’ 기술이 서비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SK텔레콤은 대화 이력과 사용자 목적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에이닷 4.0을 정식 출시, 국내 AI 생활 플랫폼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국면을 예고했다. 업계는 이번 도입을 ‘AI 퍼스널 에이전트 진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4일 발표한 에이닷 4.0 버전은 최신 AI 기법인 에이전틱 워크플로우의 네 가지 핵심 요소, 즉 계획 수립(Planning), 외부 도구 활용, 다중 에이전트 협업, 결과 검증 및 개선을 완비했다. 특히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 모듈을 자체 설계해 사용자의 요청을 재구성하고, 하위 에이전트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구조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버전에서 사용자가 직접 에이전트 선택·명령을 내렸던 번거로움 대신, 에이닷이 스스로 요청 의도를 파악해 태스크를 자동 분배한다.

에이닷 4.0은 한 번의 발화로 여러 요청을 동시 수행하거나, 하위 에이전트 간 협업 기능(Multi-Agent Collaboration)을 통해 복잡한 요구도 유연하게 처리한다. 일정 관리 기능은 복수 일정의 일괄 수정·등록·삭제와 더불어 구글 캘린더, 아웃룩 연동까지 지원해 활용도를 높였다. 음성모드는 사용자의 추가질문도 끊김 없이 인식하도록 개선돼, 모바일 환경에서의 실시간 처리 효율이 강화됐다. 아울러 감성대화, 마음상담, 꿈 해몽 등 역할극 기반 ‘감성모드’를 추가해 AI와의 상호작용 폭을 넓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AI가 단순 대화 이력뿐 아니라 깊은 사용 의도(인텐트)를 추론해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는 점이다. 에이닷은 입력 재구성, 계획 수립, 작업 관리 등 단계별 과정을 자율적으로 실행하며, 기존 챗봇 방식의 일방향적 답변의 한계도 극복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측은 “‘AI가 사용자를 기억하고 돕는 동반자’로 진화하는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기반 퍼스널 에이전트 기술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픈AI 기반 챗GPT와 구글의 바드, 애플의 시리가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과 유럽 역시 일상 속 AI 침투율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진화에 투자 중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생활비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고도화와 서비스 자동화는 개인정보 처리, 알고리즘 투명성, 데이터 보안 등 새로운 규제·윤리 문제도 부상시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 서비스의 데이터 관리체계와 투명성 기준 마련을 추진 중이어서, 기술 상용화와 제도 정비 간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된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기반 AI 서비스가 퍼스널 에이전트 시장의 표준을 재정립할 수도 있다”는 평가와 함께, 실제 사용자 일상에서의 안착 속도와 서비스 신뢰도 향상을 중점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k텔레콤#에이닷#ai에이전틱워크플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