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록, 밤공기에 속삭이다”…도심 러닝→자기만의 피난처로 번진 청춘의 시
도심의 푸른 조명이 물결치는 밤,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한경록은 도시와 자신 사이의 숨겨진 틈을 걸었다. 지난밤, 직접 담아낸 러닝 트랙 위 기록과 거침없는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그의 시선이 머문 밤공기는 어느 때보다 깊었다. 여유 없는 일상 속 한 줄기 달빛 같았던 그 순간이, 팬들에게는 새로운 청춘의 정의로 다가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야간 도심의 외로운 트랙을 따라 걷는 한경록의 뒷모습과 푸르게 빛나는 고층 빌딩, 잔잔히 흐르는 강물의 반영을 담아낸다. 그는 달리기라는 단순한 신체 움직임으로 일상이 품은 피로와 긴장을 서서히 지워냈다. 트랙 위를 따라 이어진 유연한 경로 표시, 그리고 쌓아온 시간의 거리 수치까지, 그의 기록은 성실하게 쌓인 자기만의 리듬과 꾸준함의 언어였다. 초여름 밤만이 품을 수 있는 진득한 청명함이 사진 안을 가득 채웠다.

한경록은 인스타그램에 “연습하기 싫으면 운동을 하고, 운동하기 싫으면 연습을 한다. 괜찮은 도피처를 만들어 놓으면 인생이 새롭다. 재미있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자. 밤공기가 치맥보다 좋군”이라는 진솔한 글을 전했다. 단순히 운동과 연습을 넘나드는 시간일 뿐 아니라, 반복되는 매일에 스스로만의 휴식법을 갖고 싶어 하는 모두에게 조용한 공감의 메시지가 됐다.
한경록의 이 같은 변화는 팬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용기를 내 새벽 도시를 달리는 모습과 긍정 에너지는 “진심으로 멋지다”, “연습과 운동 모두 존중한다”는 응원,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를 지키는 태도에 대한 찬사로 이어졌다. 번잡한 연습실이 아닌, 열린 밤공기와 도심 풍경을 자신의 또 다른 무대로 삼는 한경록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이자 동기부여가 됐다.
한편 한경록의 근황, 그리고 청춘의 밤이 품은 의미는 최근 그의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