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구름 아래 무더위”…아침비 지나면 더 높아진 용인의 체감 온도
라이프

“구름 아래 무더위”…아침비 지나면 더 높아진 용인의 체감 온도

송다인 기자
입력

요즘 같은 여름, 새벽 한때 잠깐 내리는 비가 하루의 공기를 바꿔주길 기대한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용인에서는 그 바람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19일 아침, 용인에는 예상대로 짧은 비가 지난다. 기상청은 “아침 시간대, 흐린 하늘 아래 시간당 6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이라 예고하며, 지역 주민들은 설렘과 기대 반, 우려 반 섞인 시선을 내보였다.

 

비는 오전 8시와 9시를 전후해 잠시 일상을 적신다. 그러나 이른 비가 그치고 나면 곧장 더 무거운 습기와 더위가 찾아온다. 실제로 이날 용인 아침 최저 기온은 26도, 낮에는 31도까지 오른다. 체감 온도는 한낮에 32도 안팎. 숫자만 보면 이른 더위이지만, 실제로 몸으로 느끼는 후텁지근함은 그 이상이라는 이들의 토로가 줄을 잇는다.

19일 용인 날씨(기상청 제공)
19일 용인 날씨(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오전 습도가 90%를 넘는 빗속에서, 오후로 넘어가면 65~70%로 내려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바람도 서풍과 남서풍이 약하게 불 뿐,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한 주민은 “습도가 내려가도 공기가 탁하게 느껴져 집안 환기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기상청은 반복해서 “짧은 시간 비가 그쳐도 습도가 높아 무덥고 불쾌지수가 오를 수 있다”며 “수분 섭취와 실내 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비가 와도 더워서 창문을 열지 못하겠다”, “밖은 습하고, 실내도 눅눅해져 불편하다” 등 현실적인 불만이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이 실내 활동이나 쿨링 아이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물을 가까이 두거나 환기를 자주 하는 노력이 삶의 새로운 루틴이 됐다. 작고 사소한 일상 변화지만, 점점 극심해지는 여름 날씨에 적응하려는 우리 태도에서 시대의 흐름이 읽힌다.

송다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용인#기상청#체감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