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콘서트, 세대 초월 명곡과 오케스트라 감동 → 서울의 가을 물들이다
황금빛 초원의 바람이 서울에도 닿는다. 영화 라이온 킹의 위대한 무대와 함께, 기억 속 한 장면이 서서히 깨어난다. 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운 애니메이션 명장면과 더불어, 10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주는 장엄한 선율이 관객의 가슴을 두드린다. 부드러운 음이 맺히는 순간마다, 어른도 아이도 하나가 돼 추억을 공유한다.
디즈니 콘서트 제작진의 손길로 완성된 ‘라이온 킹 라이브 인 콘서트’는 30주년을 맞이해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가을의 끝자락을 장식한다. 영화의 서사와 음악이 실시간으로 어우러지는 이 무대는, 기존의 콘서트와는 결이 다른 감동을 전한다. 할리우드 볼,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갈채를 받은 무대가 서울에서 다시 태어난다. 지난해 할리우드 볼에서 열린 공연은 ‘라이온 킹 할리우드 볼’로 기록되며, 미국 TV 예술계 최고상의 수상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흥행 역사의 한 장을 쓴 1994년 ‘라이온 킹’은 세계적인 음악가 엘튼 존, 한스 치머, 팀 라이스, 레보 M이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고,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등 유수 시상식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휩쓸었다. 남아있는 선율에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퇴색하지 않는 인간 성장의 우화, 가족과 사랑, 용기의 메시지가 서린다.
콘서트 관계자는 “누구나 첫 소절만 들어도 기억하는 노래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스크린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이 특별한 시간이 서울의 가을 밤을 따스하게 수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객 또한 “영화를 적시는 선율이 직접 들려오는 감격은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11월 30일 오후 4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릴 이번 ‘라이온 킹 라이브 인 콘서트’는 세대를 아우르며 성숙의 전환점에 선 이들에게 한 편의 서사시를 들려준다. 깊어가는 계절, 영화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드는 이 밤은, 삶의 여정 속 한 장면처럼 오랜 울림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