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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연기 요청”…국민의힘, 우원식 의장에 22일 전대 이후 일정 조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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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연기 요청”…국민의힘, 우원식 의장에 22일 전대 이후 일정 조정 요구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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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본회의 일정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다시 점화됐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일정을 자당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달라고 공식 요청하면서, 여야 정치 일정이 겹치는 정국이 재현된 모습이다. 민주당이 주요 쟁점 법안 처리를 예고하며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이고 축제의 장이 돼야 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날 본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의장께 본회의 날짜를 전당대회 이후로 조정해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어 “의장께서는 충분히 상황을 인지하고 계셨다”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도 상의하실 것이고, 여야 원내대표 간에도 일정에 대해 좀 더 상의해 달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송 위원장은 전당대회 직후로 미루는 구체적 본회의 날짜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24일까지 본회의를 열고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 주요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들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를 꺼내겠지만, 국회법상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지 24시간이 지나면 민주당이 표결을 강행할 수 있어 여야 정면 대치가 불가피해졌다.

 

정치권에서는 본회의 연기 요청을 둘러싼 여야 간 입장차가 관련 법안 처리 일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과 본회의가 중첩될 경우, 정당의 내홍과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 일정과 쟁점 법안을 둘러싸고 한 치 양보 없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향후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결과와 의장 중재에 따라 본회의 일정이 조정될지 주목된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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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우원식#본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