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장 오가노이드 칩으로 정밀 검증”…오가노플러스·하버드, 장질환 치료 R&D 확장
인간 조직을 정밀하게 모사한 ‘장 오가노이드 칩’ 기술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개발의 검증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바이오 플랫폼 기업 오가노플러스는 최근 하버드 메디컬 스쿨 신수련 교수 연구팀과 ‘장 근육세포가 포함된 염증성 장질환 모델’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가노플러스는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 칩과 종양면역칩을 활용한 전임상 플랫폼 분야에서, 하버드팀은 인간 iPSC(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근육 바이오프린팅 원천기술로 국제 학술지 표지 논문을 발표한 연구력이 강점이다. 업계는 이번 협업이 “장 질환 치료제 실효성 검증 정확도를 높이는 새로운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해석한다.
오가노플러스와 하버드팀이 추진하는 모델은 인간 근섬유와 결합조직 특징을 반영해, 생체 내 장 환경을 기존보다 입체적으로 재현한다. 신수련 교수 연구팀의 근육 제작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조직 내 세포 간 네트워크와 기계적 반응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오가노플러스 측은 “장 오가노이드 칩 내 근육 미세환경을 접목, 염증성 질환 치료제 효능을 기존 플랫폼 대비 더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오가노플러스의 VILLIORGAN(인간 장 오가노이드 칩), CANORGAN(종양 미세환경 칩)은 실제 환자 조직미세구조를 반영해, 미생물 치료제(LBP)와 항체 약물(ADC)의 효능을 동물 실험 대신 검증하는 데 활용된다. 회사 측은 프로바이오틱스 발굴, 약물 재창출 등 맞춤형 전임상 평가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면서 산업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동물실험 윤리·규제 강화와 맞물려, 인간 기반 오가노이드 칩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장·종양 등 복합 미세환경을 표적한 맞춤치료 패러다임이 확산하는 추세다. 오가노플러스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LSX World Congress’, ‘RESI 콘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기술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오가노이드 칩 기반 플랫폼의 임상 적용에는 각국 규제기관의 데이터 신뢰성 인정, 표준화된 평가 프로토콜 확립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국내외에서는 식약처, FDA 등이 오가노이드 기반 전임상 플랫폼의 공식 평가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 중이다.
박성수 오가노플러스 CSO는 “장 오가노이드 칩 생체 모사성 강화를 통해 신약후보의 약효와 독성을 보다 정밀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과 임상평가체계에 얼마만큼 안착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