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 속에도 판매 신기록”…도요타, 이익 감소에도 연간 전망 상향
현지시각 5일, 일본(Japan)의 도요타자동차가 2025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7.0% 줄었지만, 매출액과 자동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완성차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미국(USA) 관세 등 보호무역 조치로 수익성에는 타격이 있었으나, 하이브리드 카의 강세와 제품 라인 확대가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도요타는 올 4∼9월 순이익이 1조7,734억엔(약 16조7,000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6,307억엔(약 23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고, 판매량은 526만대로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6%나 감소한 2조56억엔(약 18조9,000억원)에 머물렀다. 도요타 측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이익 감소분이 9,000억엔(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요타는 하반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연간 순이익 목표치를 기존 2조6,600억엔에서 2조9,300억엔(약 27조6,000억원)으로 올렸다. 매출 전망치 역시 49조엔(약 462조원)이 됐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3조4,000억엔(약 32조원)으로 잡았다. 연간 판매 목표는 1,040만대에서 1,050만대로, 10만대를 추가 상향했다.
도요타는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2025회계연도 전체 영업이익이 1조4,500억엔(약 13조7,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보다 500억엔(약 4,700억원) 추가로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모델의 인기와 고부가가치 차종 강화, 기술 향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관세 압력에도 세계적 판매 호조가 도요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곤 겐타 도요타 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가격 전략은 차종별 경쟁상황을 반영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일본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도 직면했다. 도요타는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의 차질에 대해 “즉각적인 영향은 없으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는 반도체 공급난에 따라 멕시코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닛산자동차 역시 일본 내 일부 공장의 생산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와 공급망 변수 속에서 완성차 기업의 전략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도요타의 연간 실적 향상 전망이 실제로 실현될지,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