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09초21 쾌속 질주”…위쯔디, 세계수영선수권 역대급 신동→0.06초 차 4위 아쉬움
역동적인 숨소리와 긴장이 교차한 싱가포르의 물살 위, 작고 날렵한 한 선수가 결승선을 향해 내달렸다. 열두 살 위쯔디는 두려움 없는 걸음으로 결승 터치패드에 손을 얹었다. 찰나의 레이스, 그녀의 눈빛엔 성취와 아쉬움이 동시에 깃들어 있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위쯔디가 2분09초21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12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위쯔디는 준결승과 결승 모두에서 스스로의 최고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결승 무대에서 위쯔디는 세계 신기록 보유자 서머 매킨토시(2분06초69)와 2초52 차, 동메달을 차지한 메리소피 아르베(2분09초15)와는 불과 0.06초로, 첫 메달 문턱에서 멈춰섰다. 은메달은 알렉스 월시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38명이 출전했으며, 위쯔디는 오전 예선에서 2분11초90, 준결승에서 2분10초22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8강 결승에 진입했다. 마지막 무대에서 보여준 2분09초21은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순간이었다.
위쯔디는 최연소 출전자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올랐다. 개인혼영 200m가 약점으로 꼽히던 종목임에도, 예선부터 결승까지 빠른 성장곡선을 그리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5월 중국선수권에서는 2분10초63으로 남녀를 통틀어 12세 세계 최고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최근 치러진 중국선수권 접영 200m에서는 2분06초83, 개인혼영 400m에서는 4분35초53의 기록을 남기며 세계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 14세 미만 선수의 시니어 세계선수권 출전이 원칙적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위쯔디는 기준기록 통과와 대표 쿼터를 모두 충족하며 새로운 역사의 문을 두드렸다. 89년 만에 최연소 메달리스트 탄생 가능성까지 언급됐으나, 단 0.06초 차라는 작은 숫자가 그녀를 멈춰세웠다.
6세 때 수영을 시작해 허베이 타이화진예 수영클럽에서 갈고닦은 위쯔디는 자신감과 강한 집중력으로 현장 취재진과 관중의 박수를 끌어냈다. 위쯔디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제 나이는 장점이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힘을 키우고 싶다. 세계적 수준의 경쟁을 경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남은 개인혼영 400m, 접영 200m까지 위쯔디가 펼칠 라인업에 전 세계가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있다. 나이를 뛰어넘는 도전과 성장은 수영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