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5연승 전설 탄생”…폰세 무실점 역투→김경문 1천승까지 한화의 밤
비 온 뒤 청량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관중들은 투구 하나하나에 숨을 삼켰다. 폰세가 마운드 위에서 내뿜은 강한 포효, 그리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는 완벽한 투구에 한화 팬들의 응원은 더욱 뜨겁게 번졌다. 이 순간 폰세는 109구를 던져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함께 시즌 15승,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해 KBO리그 개막 선발 최다 15연승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졌다. 한화는 2-0으로 롯데를 꺾고 2연승을 내달리며 62승 42패 3무의 성적으로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경기는 김경문 감독의 개인 통산 1천승이라는 역사적 기록까지 더해져 현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초반 한화는 1회 1사 1루에서 문현빈의 2루타로 만들어진 2, 3루 기회에서 노시환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안타, 그리고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며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반면 롯데는 에릭 감보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폰세는 이날 193탈삼진 기록에 9개를 더해 23경기 만에 200탈삼진 고지를 밟으며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불펜진은 8회 투아웃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으나, 김서현이 등판해 롯데 빅터 레이예스를 중견수 뜬공 처리로 끊어내며, 마지막 9회까지도 실점 없이 버텨내 시즌 26세이브를 추가했다.
이 승리로 김경문 감독은 통산 1천승(860패 34무)이라는 이정표에 도달해 KBO 역대 3번째 1천승 사령탑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2위 자리를 지키며 1위 LG 트윈스를 2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다.
이날 LG는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7이닝 2피안타 무실점과 7탈삼진 호투를 바탕으로 kt wiz에 11-2 대승을 거두며 선두를 유지했다. SSG 랜더스는 키움 히어로즈에 3-1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고, KIA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를 꺾으며 5위로 도약했다. NC 다이노스 역시 두산 베어스를 3-2로 제압해 승률 5할로 복귀했다.
대전의 밤, 한화 팬들은 폰세와 김경문 감독의 특급 서사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화는 이어지는 경기에서 LG를 바짝 추격하며 하반기 판도에 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받고 있다. 기록의 순간과 열정의 현장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