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한남동 묵은 건물 팔았다”…40억 시세차익→도시에 남은 잔상
차가운 골목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숨겨진 건물 한 채가 세월의 흐름을 가만히 품고 있었다. 윤종신의 이름이 고요히 이어진 시간, 그 공간은 어느새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한남동의 골목길 끝,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수확의 순간이다.
윤종신이 한남동에 위치한 2층 건물을 10년 만에 팔아 약 40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건물은 2015년 4월, 윤종신이 15억1500만 원에 매입한 곳이다. 당시 9억 원의 대출까지 감수하며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진 총 181.92제곱미터(약 55평) 규모의 이 공간은 도시와 함께 천천히 가치를 쌓아 왔다. 가끔 큰 변화 없는 듯 고요했지만, 한 시인처럼 그 자리를 지켰다.

점차 한남뉴타운 개발과 이태원 상권 재정비로 인해 이 일대는 새로운 생기를 얻게 됐다. 윤종신은 지난 17일, 해당 건물을 55억 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3.3제곱미터당 1억원에 해당하는 이 거래는 리움 미술관, 블루스퀘어, 고급 주거단지 등이 인접한 특성, 그리고 6호선 한강진역까지 도보로 닿을 수 있는 뛰어난 입지가 어우러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별히 이곳은 화려한 대로변이 아닌 막다른 골목에 있어 외부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조용하게 시간을 견디며 결실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대지면적과 연면적이 모두 181제곱미터를 넘어섰던 건물은 다양한 문화시설과 주거지에 둘러싸여 도시에 또 다른 가치를 더해왔다.
윤종신의 신중한 매입과 과감한 매각, 이 모든 궤적은 조용하지만 확고했다. 이번 거래가 전해지자 연예계의 솔직한 부동산 투자, 그리고 도시의 풍경이 세대를 넘어 변화한다는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제 한남동의 오래된 골목 어귀, 그곳을 오랜 시간 지켜온 건물은 새 주인과 함께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한다. 10년이 쌓은 기다림과 변화의 기억은 그 자리를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