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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7,648억 대형 수주”…삼성전자, 첨단 AI 파운드리로 경쟁력 회복 신호
경제

“22조7,648억 대형 수주”…삼성전자, 첨단 AI 파운드리로 경쟁력 회복 신호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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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22조7,64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장기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대형 IT 기업과 8년간 진행될 이 계약이 삼성전자의 첨단 AI 반도체 사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형 공급 계약은 파운드리 부진 탈피와 동시에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계약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6월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 인공지능(AI) 칩에 활용되는 2~4나노미터(㎚) 첨단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거점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신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으로,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처다. 당초 고객사 확보 지연으로 가동 시점이 밀렸으나 이번 계약을 계기로 첨단공정 수율 역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22조8천억 빅테크 수주…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회복 신호
‘삼성전자’ 22조8천억 빅테크 수주…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회복 신호

삼성전자의 이번 수주액은 2023년 연간 매출(300조8,709억 원)의 7.6%에 달한다. 반도체 부문 단일고객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AI, 자율주행차, 로봇 등 첨단산업 고객사 확보와 공정 경쟁력 강화가 이어지면 향후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1조 원 미만으로 추정됐다.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대형 수주는 실적 개선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024년 1분기 기준 대만 TSMC가 67.6%로 압도적 1위고, 삼성전자는 7.7%, 중국 SMIC는 6%다(자료: 트렌드포스). 삼성전자가 첨단공정 개선과 신규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철수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독일·폴란드 신규 공장 계획 철회와 함께 2분기 31억7,000만 달러 영업손실을 기록, 보수적 투자 전략에 돌입했다. 업계에선 인텔의 퇴장으로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글로벌 대형기업의 초대형 계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TSMC와 격차가 크지만 인텔의 주춤 속 성장 여력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추가 고객사 확보와 첨단공정 수율 개선을 통해 파운드리 부문 실적 반등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 구도와 주요 기업의 신규 수주 상황이 향후 주가 및 산업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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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파운드리#ts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