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포로 아들에 헌정”…김인성, 안양전 결승골→포항 2-0 완승 견인
경기 전 작은 긴장감이 감돌던 안양종합운동장. 그러나 김인성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 벤치와 팬들의 숨소리가 하나로 무너졌다. 첫 터치에 담긴 아버지의 의미 있는 헌정과 결승점, 모두가 박수로 화답했다.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시즌 포항 스틸러스와 FC안양의 경기는 포항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포항은 리그 12라운드 원정에서 FC안양과 만났다. 양 팀 모두 안정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였고, 포항은 경기 초반 강한 전방 압박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득점 없이 맞선 전반은 신중한 중원 싸움과 기회 모색이 이어졌다. 전반전 포항은 측면 크로스와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안양 역시 역습 기회를 엿봤으나 단단한 포항 수비진을 넘지 못했다.
후반 7분, 포항은 어정원의 선제 결승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후반 14분 김인성이 주닝요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됐고, 투입 1분 만인 후반 15분 조르지의 왼쪽 크로스를 잡아 빠른 첫 터치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김인성은 최근 둘째 아들 ‘세동이’의 탄생을 기념하는 젖병 세리머니로 뜻깊은 순간을 연출했다.
경기 후 김인성은 “박태하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윙어 역할이 쉽지 않지만, 첫 터치가 득점으로 이어져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밝혔다.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그는 “사실 둘째 탄생 전에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으나 경기를 놓쳤다. 이런 의미가 있는 골을 넣어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를 지었다. 동료들은 1-0의 어려운 리드를 지킨 데 김인성의 추가골이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22점을 기록, 리그 5위로 도약했다. 베테랑 김인성은 “남은 시즌도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후회 없이 뛰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은 다음 경기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잔잔한 저녁 노을이 경기장을 감싸안던 시간, 한 아버지의 헌정 골에 담긴 가족의 의미가 더욱 진하게 남았다. 포항과 김인성, 그리고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K리그1의 남은 이야기는 2024시즌 곳곳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