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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가 생존율 바꿨다”…파미셀, 알코올성 간경변 치료 근거 확보
IT/바이오

“줄기세포가 생존율 바꿨다”…파미셀, 알코올성 간경변 치료 근거 확보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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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가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임상적 근거가 마련됐다. 파미셀이 공급한 자가 골수유래 중간엽 줄기세포(BM-MSC)를 통한 치료 효과가 실제 환자 데이터 분석에서 입증되면서, 간질환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연구를 줄기세포 기반 간경변 치료 경쟁의 변곡점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김문영 교수 연구팀은 파미셀의 줄기세포치료제를 활용한 임상시험 데이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NHIS-NSC) 자료를 결합,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의 장기 생존율 변화를 분석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후 사망 위험은 대조군 대비 최대 8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플란-마이어 생존곡선 분석에서는 치료군의 5년 누적 사망률이 11.3%로, 대조군(42.1%)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자가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골수에서 분리한 원시세포를 간에 이식해 조직 재생과 염증 완화, 섬유화 억제 기능을 높이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기존 보존적 치료나 간이식 대비 시술 부담이 낮고, 이 중간엽 줄기세포는 면역 조절과 재생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초 통계모델(나이, 성별 보정)뿐만 아니라 간 기능 등 생화학적 지표까지 반영한 심화 모델을 적용, 줄기세포 치료군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입체적으로 검증했다.

 

이번 결과는 알코올성 간경변, 비대상성 간질환 등 고위험군 환자 대상으로 실질적 생존율 개선이 가능함을 처음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임상 수요 역시 높다. 기존에는 간이식 외에 근본적 치료법이 효과적으로 제시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줄기세포 치료 기술의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글로벌 정밀의료, 재생치료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유전자 조작 줄기세포, 면역세포 활용 등 신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실사용 성적, 특히 한국처럼 환자 코호트가 비교적 동질적인 환경에서 장기 생존율 데이터가 나온 것은 드물다.

 

파미셀은 현재 알코올성 간경변 치료제 '셀그램-엘씨'(Cellgram-LC)의 국내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보건복지부 추진 첨단재생 분야 기획형 규제샌드박스 과제에도 참여,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첨단재생의료 치료계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임상적 근거와 정책적 지원이 결합되는 상업화 실전 단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산업계와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 특히 간질환 분야의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파미셀 관계자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들에게 실질적 치료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며, “줄기세포 치료제 상업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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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셀#줄기세포치료#알코올성간경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