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란의 부드러운 반란”…박찬욱 신작서 감성 폭발→신선한 부부 연기 기대감 증폭
따사로운 색채가 깃든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에서 염혜란이 이전과 다른 결의 감성으로 새 시대의 얼굴을 드러냈다. 다부진 눈빛 속에 녹아든 단단한 온기, 염혜란이 그려내는 ‘아라’는 치열한 현실과 꿈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감싸 안고 있었다. 주인공 범모의 아내이자 예술가로 등장하는 그녀는 반복된 좌절 속에서도 사랑과 자신을 잃지 않는 깊은 연기를 펼쳐내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쩔수가없다’는 평범한 회사원 만수가 해고를 맞으며 가족과 집을 지키려는 처절한 분투를 담았다. 염혜란이 맡은 '아라'는 오디션에서 번번이 실패하지만, 여전히 자신만의 세계를 지키며 무너지는 남편을 애틋하게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범모에게는 현실 너머의 위안과 갈등을 동시에 전하며, 염혜란 특유의 온화한 눈물과 미소가 어우러진 내면 연기가 돋보인다.

박찬욱 감독은 처음부터 염혜란에 대한 확신을 내비치며, 극 중 ‘범모’-‘아라’ 부부의 현실적인 감정 충돌과 어깨를 맞대는 동반자적 케미에 남다른 기대를 걸었다는 전언이다. 염혜란 역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인물”이라며 이번 역에서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혀 예비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다수의 흥행작과 수상경력으로 입지를 다져온 염혜란은 이번 ‘어쩔수가없다’에서 절제된 감정과 치열한 현실의 거리감을 오가는 명연기로 국내외 관객을 다시금 사로잡을 예정이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오르며 그 예술적 성취를 예고한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전국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