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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1호 홈런 폭발”…디아즈, 롯데전 투런포→홈런 단독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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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1호 홈런 폭발”…디아즈, 롯데전 투런포→홈런 단독 선두 질주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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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응원과 기대가 교차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밤, 르윈 디아즈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다른 색의 에너지를 쏟아냈다. 단순히 한 경기의 승부가 아닌 한 시즌을 관통하는 힘, 홈런 단독 선두의 존재감이 그대로 무대를 지배한 순간이었다.

 

27일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맞대결, 경기 후반 삼성의 타선에는 또 한 번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5-1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서자 야구장은 조용한 긴장감에 싸였다. 롯데 마운드를 넘겨받은 오른손 김진욱을 상대로, 두 번째 스트라이크까지 끌고 가는 치열한 승부였다.

“시즌 21호 홈런 폭발”…삼성 디아즈, 롯데전 투런포→홈런 단독 선두 질주 / 연합뉴스
“시즌 21호 홈런 폭발”…삼성 디아즈, 롯데전 투런포→홈런 단독 선두 질주 / 연합뉴스

순간,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디아즈가 몸쪽 126㎞ 커브를 걷어올리자, 타구는 곧장 좌측 외야 펜스를 넘어갔다. 홈 팬들은 쏟아지는 함성과 함께 투런포의 아치를 바라봤고, 디아즈는 이 한 방으로 시즌 21호 홈런과 함께 홈런왕 경쟁에 확실한 우위를 예고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홈런, 지난 25일 KIA전 멀티홈런을 비롯해 단 54경기 만에 시즌 홈런 페이스는 경기당 0.39개, 마치 2003년 이승엽이 세운 KBO 한 시즌 최다 홈런의 그림자를 좇는 듯했다.

 

이미 21개 홈런 중 16개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록하며 홈구장이 가진 특유의 파워와 리듬, 그리고 팬들의 지지까지 등에 업고 있다. 좌우중간 펜스까지 107m의 거리를 가진 구장은 거포 디아즈에겐 안성맞춤이었다. 올 시즌 홈런 2위 오스틴 딘(16개)과는 이미 5개 차. 경기 후 디아즈는 “연승을 향한 동기, 팀의 상위권 도약을 향한 열망이 내 스윙에 자신감을 더해줬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가장 큰 힘”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은 롯데전 승리로 5할 승률을 되찾으며 중위권 경쟁에 한 줄기 희망을 남겼다. 남은 홈 3연전이 이어질 대구 구장엔 디아즈의 아치와 홈팬의 환호가 계속될 전망이다.

 

하루의 무게를 덜어내는 야구장의 함성, 계절이 바뀌어도 지지 않는 기록의 열망은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누군가는 역사의 기로에서 또 하나의 꿈을 쓰고, 팬들은 그 순간을 힘껏 끌어안는다. 삼성라이온즈와 디아즈의 다음 경기는 6월 대구 홈 3연전으로 이어진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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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삼성라이온즈#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