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테이블코인 톱10 진입”…리플 RLUSD, 시총 10억달러 돌파에 업계 주목

한채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월 4일, 미국(USA)에서 리플(Ripple)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시가총액 10억달러를 돌파하며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LUSD는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스테이블코인 '톱10'에 진입함으로써, 전통 강자인 테더(USDT), 서클의 USDC 등이 장악해온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기업 결제와 리테일 부문 모두에서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일일 거래대금도 약 1억7천4백만 달러에 달하는 등 유통 규모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와 1대1로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암호화폐로, 최근 전체 시장 시가총액이 2천억달러를 웃돌며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RLUSD는 이더리움(Ethereum)과 XRP 레저(XRP Ledger)에서 병행 발행되는 구조로, 현금성 자산 및 단기 미국 국채를 담보로 활용해 페그 안정성을 높였다. 이더리움 기반 비중이 약 80%, XRP 레저 비중은 20%로 구성돼, 유동성과 저비용·고속 송금이 결합된 결제 효율화를 추구 중이다. 다중 체인 전략 및 결제 인프라 연계는 국경 간 결제 및 재무 관리 등 기관급 수요를 크게 자극했다.

리플 RLUSD, 시총 10억달러 돌파…스테이블 톱10 진입
리플 RLUSD, 시총 10억달러 돌파…스테이블 톱10 진입

RLUSD의 시장 돌파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강자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 있다. 테더는 약 1,830억달러, USDC는 75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각각 차지하며 RLUSD의 경쟁 상대가 되고 있다. 리플은 ‘기업 중심 설계’와 컴플라이언스 및 정기 감사, 현금성 자산 담보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기관과 기업 채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리플 측은 “RLUSD가 규제 준수와 효율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기관급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RLUSD의 성장세는 다양한 파장을 낳고 있다. 단기적으로 RLUSD의 기업 결제 수요, 송금 채널 확장 등 실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중기적으로는 크로스체인 기반 결제·정산 시스템에서 점유율을 더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기적으로는 준비금 투명성, 정기 감사, 규제 표준 준수가 더해지면서 전통 금융기관과의 연결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RLUSD의 성공에 힘입어 향후 토큰화 결제 시장에서 제도권 채택이 가속화될지 주목받고 있다.

 

주요 외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인오태그(coinotag)는 “RLUSD는 일일 거래대금이 페이팔 USD(PYUSD), 다이(DAI) 등에 필적하며, 유동성도 지속 개선 중”이라 전했다. 일각에선 USDT·USDC 등의 네트워크 효과, 상장 범위에 비해 RLUSD가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지적하고 있으나, RLUSD의 이중 발행 구조와 실사용 채널 확장, 최근 지갑·결제 플랫폼과의 통합 강화 등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향후 RLUSD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면서도, 차별화된 기업 결제 특화 포지셔닝을 추가적으로 강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시장 구조가 소수 강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규제 준수, 유통 채널 확대, 담보 자산 관리와 투명성이 지속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상 외부 신뢰와 준비금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내재가치 부재와 투자심리 변동성에 한층 신중을 기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RLUSD의 10억달러 돌파가 글로벌 토큰화·결제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제도권 채택이 얼마나 가속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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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rlusd#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