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악대 박동과 붉은 명예”…김포 해병대 문화축제의 뜨거운 하루 → 시민도 함께 누리는 해병의 일상
요즘은 군의 문화를 가족과 함께, 일상의 즐거움으로 마주하는 현장이 많아졌다. 해병대 하면 멀게 느껴지던 ‘빨간 명찰’의 이야기도, 이제는 누구나 친근하게 경험하는 축제가 되고 있다.
김포함상공원과 대명항 일원에서 펼쳐지는 김포 해병대 문화축제 현장은 시작부터 색다른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평생 가까이서 본 적 없는 해병대 장비와 직접 만나는 체험이라니, 아이도 남편도 신났다”고 고백한 한 가족처럼, 현장엔 생기와 호기심이 넘친다. SNS에서는 이미 ‘해병체험’ 인증샷이 이어지고, 전역 장병들의 “나 때는~” 댓글이 행사를 더 뜨겁게 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가족 단위의 군문화 체험 행사는 참가 연령이 넓어졌고, 청소년층 참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지역 소식이 들려온다. 실제로 해병대 장비 전시와 군악대·의장대의 합동 공연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의 시선을 붙잡는다. 청룡부대 출정식에선 관람객까지 숙연해진다. 오랜만에 들이마시는 군용 건빵과 전투식량의 냄새에, 전역 장병들 얼굴엔 지난날의 추억이, 청소년들 눈엔 호기심이 번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경험의 공유’라 부른다. 군문화를 일상에서 가까이 체험하는 일, 공동체의 역사와 정신을 직접 느끼는 자리를 찾는 이들이 늘었단 해석이다. 한 행사 기획자는 “몸과 마음이 모두 움직이는 축제야말로, 해병대가 가르치는 진짜 힘”이라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들이 꼭 가보고 싶다 해서 신청했다”, “내 어릴 적 꿈이 해병이었는데 대신 체험해본다”는 공감의 글들이 이어진다. 처음엔 낯설어 보였던 군 특유의 문화가, 조금씩 일상 언저리로 다가온다는 느낌이다.
작고 짧은 하루이지만, 해병대 문화축제를 통해 우리는 또 다른 가족의 모습을 만난다. 강인함과 규율이 낯선 것이 아니라, 누구나 품고 살아가는 일상의 일부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해병의 붉은 명찰보다 더 깊은 울림은 우리가 서로 함께 살아내는 모습 그 자체일지 모른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