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랑풍선 25% 급등”…중국발 관광 기대감에 여행주 변동성 확대

한지성 기자
입력

18일 증시에서 노랑풍선 주가가 장중 25.30% 급등하며 6,290원을 기록했다. 중국 관광 재개 기대심리가 크게 부각되는 가운데 여행·관광주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한중 관계 개선과 중국의 일본 방문 자제 권고, 중국인 단체관광 무비자 확대 등 여러 정책 뉴스가 오가며, 중소형 여행주 중심으로 단기 수급 집중과 가격 레버리지가 극대화되는 테마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5,020원에서 출발한 노랑풍선 주가는 장중 6,440원 고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1,000억 원을 넘어 평소 대비 거래가 3~4배 이상 늘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4,850원 저점에서 6,250원 고점까지 30% 넘게 급등했으며, 6개월 기준으로도 약 3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기준 5일선, 20일선, 60일선을 모두 상향 돌파하면서 기술적으로 6개월 하락·보합 추세가 완화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노랑풍선[10462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노랑풍선[10462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이 11월 10~17일 사이 약 5만 주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보다는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순매수 전일에는 주가 강세, 매도 시에는 변동성 확대가 반복되는 등 단기 테마 매매가 거래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처럼 일일 거래대금이 상장주식수에 맞먹는 구간에선 수급이 테마 뉴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가격이 위로 확대되는 전형적인 레버리지 장세가 관측됐다.

 

노랑풍선은 강원랜드,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등 여행·관광주와 비교해 시가총액이 약 1,057억 원으로 소형주에 속한다. 외국인 지분율은 1.48%로 업계 평균(10% 이상)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매출 외형은 2022년 220억 원, 2023년 986억 원, 2024년 1,300억 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최근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2024년 추정 -5%대 영업이익률)으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부채비율은 200% 내외로 높으나, 단기 유동성은 일정 수준을 유지해 당장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는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10월 말 한중 정상회담 기대와 한한령 완화, 중국인 단체관광 규제 해제 등의 외교 이슈가 한 차례 모멘텀을 제공했고, 11월 들어 중국·일본 외교 마찰로 인해 한국 관광의 반사이익 기대가 테마주 전체에 또 한 번 강한 수급을 몰아넣었다. 단기적으로는 5,000원 박스권 돌파 이후 수급이 몰릴 때 단기 고점(6,800원대) 테스트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있으나, 5,500원~5,000원 지지선이 이탈하는 경우에는 추가 조정과 거래 위축 우려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단기 급등 구간에서는 펀더멘털보다는 뉴스와 수급이 가격을 결정짓는 구조가 강하다고 전했다. 실적이 분명한 턴어라운드를 이룰 경우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가능하지만, 수익성 둔화나 외부 변수 악화, 추가 자금조달 이슈 등이 불거질 경우엔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정부 차원에선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 중국과의 정상 교류 및 무비자 정책 유지 등 관광산업 활성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구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더뎌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괴리가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테마에 따른 가격 급등락과 수급 쏠림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로 예정된 한중 외교 이벤트와 방한 관광객 추이, 중국 내 소비심리 회복세가 여행·관광 테마 강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성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노랑풍선#중국관광#여행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