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오스, 온라인 스캠 공조체제 강화”…정기홍, 범죄 수색 협력 확대 시사

동남아에서 확산되는 온라인 스캠 범죄를 놓고 한국 정부와 라오스 당국이 협력 체제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정기홍 외교부 재외국민보호 정부대표와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 등이 이끄는 정부합동대표단이 23일부터 24일까지 라오스를 방문해 라오스 공안부와 외교부 고위 인사들과 범죄 예방 및 대응 전략을 조율했다.  

24일 외교부와 경찰에 따르면 정기홍 대표는 캄낑 푸이라마니봉 라오스 공안부 차관, 아누팝 봉노께오 외교부 차관 등과의 면담 자리에서 캄보디아를 거쳐 라오스로 확산되는 온라인 스캠 예방 방안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초국경 범죄 척결 의지가 확고하다"며 범죄 수색·단속 협력, 국경 보안 강화, 양국 간 핫라인 구축 등 구체적 협력안을 제안했다.  

캄낑 공안부 차관은 최근 동남아 일대에서 범람하는 온라인 스캠에 대해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공항 및 국경검문소 등에서 한국인 연루자를 발견할 경우 주라오스대사관과 협조해 통보·송환 등 적극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양국 당국 간 핫라인 강화를 공식 약속했다.  

한편 박우현 과학수사심의관은 초국경 범죄 공동대응을 위한 경찰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올해 내 마무리할 것을 제안하면서, 라오스 공안부도 이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 대표단은 이날 황성호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라오스 지역사무소장과 만나 온라인 스캠 등 국제범죄 확산 방지를 위한 다자간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이러한 방문과 협의가 “캄보디아발 초국경범죄 확산을 사전에 예방하고, 캄보디아 인접국과의 공조체제를 공고히 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외교부와 경찰은 연내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와 협력 문서 체결을 통해 한국인 안전 확보와 다국적 범죄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