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매도에 OI 급감”…리플 XRP, 2.20달러 지지선 시험대 전망 분분
현지 시각 4일, 가상자산 리플(XRP)이 2.20달러 지지선을 위협받고 있다.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와 더불어 파생상품 시장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급감 현상이 맞물리며 단기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변동은 투자 심리 위축과 글로벌 거시 불확실성, 레버리지 감소 흐름 등 국제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흐름과도 연결돼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5일 동안 고래 주소는 90만 개 이상의 리플 XRP 토큰을 처분했으며, 파생시장 미결제약정도 15.73% 축소돼 35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가격은 2.20∼2.30달러 청산 대기 구간에 머무르며 단기 변동성이 촉진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 35.22와 DMI 음의 방향(-DI) 우위, ADX 39.19의 하락 추세 등 주요 기술 지표들도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온체인 대규모 보유자 축적량 역시 주간 12% 하락해 실물·파생시장 모두 투자심리 둔화를 반영했다.

이 배경에는 미결제약정 감소에 따른 레버리지 노출 급감과 거시환경 변화 속 위험회피 투자 경향이 자리하고 있다. 레버리지 부담이 완화되면 단기 급등락은 줄어들 수 있으나, 유동성 부족 지점에서 대규모 매물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슬리피지 리스크’가 증폭된다. 주요 청산 대기 물량이 2.20달러, 2.30달러에 몰려 있어 이 구간에서 짧은 시간 내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투자자들의 시각은 팽팽히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RSI의 과매도 인접, 과거 2.20~2.30달러 구간의 매수 이력, 미결제약정 급감에 따른 투기세력 소진을 근거로 단기 반등론을 피력한다. 반면, 고래 물량 출회와 대량 청산 대기, 거듭된 하락 추세선 저항을 근거로 추가 저점 시나리오를 경고하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 자산군은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인지, 새로운 하락 파동의 시작인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국제 주요 매체와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XRP의 가격 변동성을 ‘노이즈가 극심한 투기장’으로 규정하며, 기술 지표·온체인 Data·글로벌 레버리지 흐름 등 삼중 변수에 따라 단기 경로가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리플 생태계의 노드 활성화와 국경 간 결제 시스템 확장 등 펀더멘털의 개선 여부가 가격 변동 내성과 연결된다는 평가도 있다.
전망과 관련해, 2.20달러 지지 여부·미결제약정 회복·고래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등 세 가지 키가 단기 및 중장기 트렌드를 좌우할 전망이다. 만약 2.20달러가 붕괴된다면 연쇄 청산으로 낙폭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견고히 지지된다면 쇼트포지션 청산에 따른 단기 반등의 여지도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심리와 유동성 환경 변화에 예의주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현상이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수급 구조와 국제 투자 환경, 투자자 리스크 관리 인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