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김홍업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다.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은 김홍업 이사장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아버지와 함께한 기념비적 정치 여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평소 지병이 있었는데 상태가 안 좋아져서 오늘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차려졌다.

1950년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깊게 관여했다. 1976년 김 전 대통령이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투옥될 때는 재야 인사들과 구명운동에 나서며 가족의 정치적 고난에 동참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에는 ‘미주인권문제연구소’ 이사로 직접 활동하며, 해외에서 한국 민주화 운동의 국제적 지지를 끌어내는 데 힘을 쏟았다.

1997년 대선 당시에는 김 전 대통령의 승리와 정권교체에 기여했으며, 이후 제17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부친 서거 후에는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현 김대중재단)를 설립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유산과 민주주의 가치를 계승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김홍업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가족 이상의 동반자였다”며 그의 업적을 평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야권 관계자는 “한국 민주화 투쟁의 굴곡진 역사를 함께해 온 상징적 인물”이라고 평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선련 씨와 아들 종대, 종민 씨 등이 있다. 장례와 추모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 이사장의 별세는 한국 현대 민주주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사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