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라운드 11점 폭발”…송세라, 에페 단체전 극적 동메달→세계선수권 3연속 메달
고요한 검선 위로 짙은 긴장감이 감돈 조지아 트빌리시의 밤, 송세라의 칼끝이 대표팀의 희망으로 번졌다. 26-26 팽팽한 균형, 숨을 죽인 마지막 라운드에서 송세라가 잇달아 득점을 쌓으며 단숨에 11점을 추가했다. 단체전 트랙 마지막 순간, 그녀의 활약은 대표팀의 손끝에 찰나의 환희와 깊은 안도감을 동시에 안겼다.
2025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단체전은 27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됐다. 송세라(부산광역시청)와 이혜인(울산광역시청), 임태희(계룡시청), 김향은(전남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프랑스, 개인중립선수단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32강에서는 체코를 45-31로, 16강에서는 독일을 45-36으로 연이어 돌파했다. 8강전에서도 캐나다를 45-38로 꺾으며 3경기 연속 45점 득점을 기록한 대표팀은 준결승 진출을 알렸다.

준결승에서는 개인중립선수단에게 35-45로 아쉽게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송세라가 라스트 라운드에서 11점을 폭발시키며 37-31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송세라는 이번 대회 개인전에 이어 두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2022년 우승, 2023년 동메달의 흐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꾸준한 메달 경력을 이어가며 세계 정상권 존재감을 입증했다.
날카로운 긴장과 묵직한 책임이 교차했던 결승 트랙, 관중석의 함성과 응원은 송세라와 대표팀을 향해 아낌없이 쏟아졌다. 아쉬움과 환희가 교차한 조용한 감동의 순간,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유럽 최정상 국가들을 상대로 다시 한번 ‘불굴의 저력’을 증명했다.
한편, 이날 펼쳐진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이광현, 임철우(이상 화성시청), 윤정현(국군체육부대), 김태환(충남체육회)이 참가해 최종 1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다음 시즌 예정된 국제대회에서 다시금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