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루빅손 결승포로 무승 탈출”…신태용, 4,634일 만의 K리그 승장→울산 홈 팬 눈물
스포츠

“루빅손 결승포로 무승 탈출”…신태용, 4,634일 만의 K리그 승장→울산 홈 팬 눈물

윤선우 기자
입력

울산 문수축구경장의 마지막 불빛은 루빅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랜 침묵을 깨고 흘러나온 울산의 결승골, 팬들은 12경기 무승의 터널 너머에서 다시 한 번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신태용 감독의 돌아온 바로 그 무대에서 울산은 마침내 환호를 되찾았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에서 울산 HD는 제주SK FC와 격돌했다. 이날 경기는 김판곤 감독이 떠나고 새로 선임된 신태용 감독이 4,634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날이었다. 관중의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는 분위기 속에서, 울산은 전반 내내 중원 장악과 빈틈을 노리는 전술로 경기를 이끌었다.

“루빅손 결승골 터졌다”…신태용, 13년 만의 K리그 복귀전서 승리 지휘 / 연합뉴스
“루빅손 결승골 터졌다”…신태용, 13년 만의 K리그 복귀전서 승리 지휘 / 연합뉴스

전반 중반 고승범이 상대 공을 빼앗아 윤재석의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연이은 선방이 골문을 지켰다. 이어 말컹이 파상공세에 나섰고, 고공 헤더와 발끝 슈팅으로 거듭 제주 골문을 위협했으나, 역시 김동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제주 역시 남태희, 유인수, 김준하 등이 울산 수비를 흔들었으나, 조현우의 안정된 수비에 가로막혀 0-0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전 울산의 공격은 점차 거세졌다. 에릭이 상대 진영에서 기회를 엿봤고, 말컹이 머리로 다시 한 번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27분, 루빅손이 골 지역 혼전 상황에서 수비 맞고 흐른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마침내 결승골을 터뜨렸다. VAR 판독 끝에 득점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순간, 만원 관중석에서는 함성과 안도의 숨이 터져 나왔다.

 

경기 막판 제주의 강한 압박에도 울산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최종 스코어 1-0. 울산은 공식전 12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 기록을 남겼고, 승점 34로 리그 6위에 오르며 다시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제주는 승점 30, 9위에 머물렀다. 이번 승리는 신태용 감독과 김학범 감독, 두 사령탑의 재회이자, 울산의 세대 교체와 의지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였다.

 

마침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승리의 의미는 현장 곳곳에서 느껴졌다. 팬들은 긴 기다림 끝에 맞이한 환희를 서로 마주보며 오래도록 나눴다. 울산은 다음 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중위권 경쟁에 불씨를 지필 기회를 얻게 됐다. K리그의 새로운 국면을 알린 이 경기는 8월 9일 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신태용#울산hd#루빅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