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역전 드라마 완성”…김준범, 결승골 작렬→대전 3-2 승리의 중심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여름밤, 대전하나시티즌의 유니폼을 입은 김준범이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또 한 번 극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팀이 역전을 허용한 아찔한 전반, 그리고 후반 30분 주민규와 눈을 맞춘 결정적 어시스트. 수천의 환호성이 쏟아질 무렵, 김준범이 멈추지 않고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7분 터진 결승골은 붉은 파도 위에 선 대전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김준범을 K리그1 25라운드의 최우수선수로 공식 선정했다. 이번 경기는 대전하나시티즌이 수원FC를 상대로 3-2로 이긴 홈 경기로, 김준범은 1골 1도움의 기록을 남기며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대전은 초반 최건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종료를 앞두고 수원FC에 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반전은 후반에 찾아왔다. 주민규가 김준범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뽑아냈고, 이내 김준범이 직접 상대 골문을 뚫으며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올렸다. 연맹은 이 경기를 25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꼽았고, 대전하나시티즌 역시 최고의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준범의 맹활약은 팀 전체의 투지와 인내로 이어졌다.
한편, K리그2 24라운드에선 전남 드래곤즈의 발디비아가 천안시티FC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나, 팀은 3-4로 석패했다는 평도 이어졌다.
잔잔한 환호와 함께 조용히 내려앉는 밤공기, 한 선수의 땀과 숨이 잔디 위에 오래 남았다. 역사 속 또 한 장면을 써 내려간 김준범의 발자국은 관중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K리그1의 뜨거운 명승부는 매 라운드 변주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