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선제 결승골 작렬”…이영준, 아라우전 4-0 앞장→그라스호퍼 승강 PO 기선제압
스포츠

“선제 결승골 작렬”…이영준, 아라우전 4-0 앞장→그라스호퍼 승강 PO 기선제압

권혁준 기자
입력

가장 간절한 순간, 이영준의 왼발이 빛났다. 전반 14분, 외로운 싸움의 균형이 흔들렸고, 하얀 그라운드 위로 함성이 터져나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결정적이었던 한 방이 승리의 물꼬를 텄다.

 

2024-2025 스위스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28일 스위스 루가노 스타디오 디 코르나레도에서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그라스호퍼는 FC 아라우와 1부와 2부리그의 운명을 가르는 맞대결을 가졌다.

“선제 결승골 작렬”…이영준, 아라우전 4-0 앞장→그라스호퍼 승강 PO 기선제압 / 연합뉴스
“선제 결승골 작렬”…이영준, 아라우전 4-0 앞장→그라스호퍼 승강 PO 기선제압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팽팽한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 속에서 신중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라스호퍼는 상대의 압박을 측면 돌파와 빠른 패스로 풀어냈다. 전술적으로는 양 측면 활용과 투톱 간의 유기적 연계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영준이 경기 시작 14분 만에 흐름을 주도했다. 오른쪽 측면을 치고 들어간 베노 슈미츠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영준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운명적인 이 결승골로 팀은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이후 전반 41분 파스칼 쉬르프, 후반 34분 니콜라스 무치, 후반 41분 세코 아유무가 연달아 득점하며 그라스호퍼는 4-0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영준은 지난 23일 시즌 최종전에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 27분,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 동안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팀 대승의 숨은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그라스호퍼 구단은 “선수들이 집중력과 투지를 모두 보여줬다. 이영준의 선제골이 팀 분위기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현지 팬들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영준 덕분에 1부 잔류 확률이 높아졌다”며 기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4-0 대승으로 그라스호퍼는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오는 31일 홈에서 치러질 2차전을 무난히 마치면 2024-2025시즌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하는 감격의 순간을 팬들과 함께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잔뜩 긴장되던 저녁, 이영준의 한 발 앞선 움직임이 경기장의 공기를 바꿨다. 축구는 때론 한 번의 골, 한 번의 몸짓이 모두를 따뜻하게 만든다. 두 번째 승강전 2차전은 5월 31일 밤, 그라스호퍼 홈구장에서 이어진다.

권혁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영준#그라스호퍼#아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