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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여파”…대리점 영업 중단 손실보상 요구→갈등 심화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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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대리점협의회가 유심 정보 유출 해킹 사고로 빚어진 장기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 보상을 촉구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협의회는 2,600여 대리점에서 신규영업이 중단된 상황이 매장 소상공인의 생계에 중대한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신속하고 합당한 보상안 마련을 거듭 요구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에 이번 유심 정보 유출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 이달 5일부터 신규개통 중단을 행정지도한 결과, 전국 대리점은 유심교체를 우선하는 구제 작업에 몰두하는 한편, 신규 회원 유치 등 주요 영업 활동이 전면적으로 마비됐다. 대리점협의회는 “고객 응대를 위해 밤낮으로 근무하는 매장 직원들에게 이번 조치는 감내하기 어려운 부당한 부담”이라며 생계 위기를 호소했다. 실제로 유심교체 등 사후 수습업무는 강화됐으나, 신규계약 중단에 따라 소상공인 대리점의 실질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 해킹 여파…대리점 영업 중단 손실보상 요구→갈등 심화
SK텔레콤 해킹 여파…대리점 영업 중단 손실보상 요구→갈등 심화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이동통신 신규 유치 고객의 약 45%가 대리점 채널을 통해 개통됐다는 시장통계(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2024.4)에서도 알 수 있듯, 대리점의 비중은 상당하다. 신규영업 중단이 길어질수록 고객 이탈 등 후폭풍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협의회는 “유심교체 예약 고객을 계속 응대하면서도 신규모집 중지에 따른 손해, 잠재적 가입자 이탈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집단행동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SK텔레콤은 “최대한 신속하고 적합한 보상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으나, 구체적 방침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IT업계 전문가 김도형(서강대 ICT정책연구소장)은 “디지털 인프라의 안전 확보와 소상공인 이해당사자 보호라는 두 축의 균형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킹 사고 대응책이 현장의 실질적 생계를 뒤흔드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면, 기업과 행정당국 모두가 책임 있는 소통과 상생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규영업 재개와 피해 보상을 둘러싼 논의는 당분간 IT산업 내 최대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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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리점협의회#유심정보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