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승우 극장 결승골”…전북현대, 안양전 짜릿한 21경기 무패 질주→리그 선두 굳히기
스포츠

“이승우 극장 결승골”…전북현대, 안양전 짜릿한 21경기 무패 질주→리그 선두 굳히기

강태호 기자
입력

숨 막히는 후반 막판,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팬의 시선이 이승우 한 사람에게 쏠렸다. 전북현대와 안양의 치열한 승부, 그 마지막 무렵에서 이승우가 빠른 왼발 슈팅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내자, 순간 경기장은 함성으로 들썩였다. 승부의 흐름은 이 한 장면에 모여들었고, 전북현대가 21경기 연속 무패와 리그 5연승을 이어가며 팬들의 열띤 응원에 결국 보답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는 8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안양이 만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북현대는 승점 57점으로 선두를 굳혔고, 안양은 승점 27점으로 11위에 머무르는 대조적 성적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전북현대는 전반 21분 박진섭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박진섭의 골은 김영빈의 패스와 함께 날카로운 순간을 연출했고, 공은 그대로 안양 골문을 흔들었다.

“이승우 극장골”…전북현대, 안양에 2-1 승리하며 21경기 연속 무패 / 연합뉴스
“이승우 극장골”…전북현대, 안양에 2-1 승리하며 21경기 연속 무패 / 연합뉴스

반면 안양은 마테우스와 야고, 토마스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15분 마테우스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후반 29분에는 야고의 크로스를 토마스가 머리로 연결해 1-1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이어진 유키치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는 등, 안양 역시 마지막까지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분위기가 팽팽히 맞서며 무승부가 가까워지던 후반 43분, 전북현대는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보여줬다. 권창훈의 크로스가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고, 이승우가 곧바로 왼발로 밀어 넣으며 2-1 결승골을 완성했다. 팬들은 환호하며 이 장면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길 만한 순간으로 받아들였다. 이승우의 이번 득점으로 전북현대는 K리그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하는 21경기 연속 무패(16승 5무)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전북현대는 1991년 부산 아이파크, 1997년 전남 드래곤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5연승과 함께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전북현대의 최근 행보는 응집력과 집중력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반면 안양은 골대를 연이어 맞추는 불운과, 마무리의 아쉬움 속에 두 경기 연속 패배로 11위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쓰라린 교훈을 남겼다.

 

뜨거운 경기의 여운은 경기장 안팎 모두를 감쌌다. 박수가 멈추지 않았던 전주월드컵경기장, 팬들은 깊은 환호와 박수로 선수들의 투지를 응원했다. 감정의 파도와 기록이 쌓인 한밤의 승부, 전북현대와 이승우의 결승골은 K리그1 2025년 25라운드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로 기억될 전망이다.

강태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승우#전북현대#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