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 34도, 체감은 35도”…경주 도심 빚는 폭염의 일상
요즘 경주에서는 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에 지친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구름이 많아도, 기온은 예년과 달리 식을 생각을 않는다. 사람들은 ‘무더위는 잠깐’이라는 말보다, “올여름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더 자주 꺼낸다. 이번 주 내내 경주 도심은 이런 무더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경주 아침 기온은 24도에서 출발해 하루 종일 꾸준히 상승한다. 오전 9시 30도, 정오 32도, 한낮 34도까지 오르며 금세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구름이 낀 하늘이지만 햇볕의 열기와 습기가 뒤섞여 곳곳에서는 ‘오늘도 폭염경고’ 알림이 울린다. 단출한 반소매 차림에 물병을 꼭 챙기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체감온도는 오전부터 30도를 넘어서고, 낮 동안에는 35도 안팎까지 올라 실제보다 더 무겁고 후텁지근한 느낌을 준다. 습도 역시 새벽과 아침에 90%에 이르렀다가 낮에는 55~60%로 떨어지지만, 불쾌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바람도 서풍이 약하게 불 뿐, 더운 공기를 식혀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자연스럽게 시민들은 “숨쉴 틈이 없다”, “조금만 걸어도 온몸이 끈적하다”는 피로를 표현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은 예년보다 잦은 열대야와 함께 강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집 밖은 위험하다’, ‘아이스커피가 살렸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진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 정도면 진짜 더위 탈출이 필요하다”, “냉방비 걱정에 집에서도 쉬이 못 쉬겠다”는 하소연에서부터, “여름은 원래 이랬던가?”라는 근본적인 의문까지 곳곳에서 들려온다.
작고 사소한 일상이지만, 어쩌면 이런 더위가 우리 생활 곳곳의 루틴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 해가 지기 전엔 되도록 외출을 미루고, 물 한 잔이라도 챙기는 생활의 변화. 결국 중요한 건 이 여름을 어떻게 나답게 무사히 견뎌내는가, 그 작은 실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