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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실물도 이자 받는다”…아이티센, 하나은행과 신탁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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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실물도 이자 받는다”…아이티센, 하나은행과 신탁 혁신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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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실물 자산이 전통적 무수익 보관 수단을 넘어, 은행 신탁을 통해 이자를 받는 새로운 금융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아이티센글로벌의 자회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하나은행은 6월 11일, 금 실물과 제도권 금융을 연결한 신탁 상품인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정식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업계는 단순한 보관 목적에 그치던 금 실물을 본격적으로 금융상품화한 이번 협력이, 실물 자산 기반(RWA)과 디지털 자산 융합 시장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신탁 구조의 핵심은 고객이 돌반지·골드바 등 24K 순금 100g 이상을 맡기면, 은행이 금 실물을 일정 기간 운용해 이익을 창출하고 만기 시 원금(금)과 함께 이자까지 돌려주는 점이다. 기존 금 실물 보관 서비스와 달리, 실물 자산 운용이라는 금융적 기능이 최초로 결합됐다. 13일 기준 서초금융센터, 영업1부를 시작으로 18일부터 서울 25개 지점 및 부산 해운대동백 등 총 26개 영업점에서 상품 가입을 받을 예정이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실물 자산 감정·평가·디지털 전환 역량을 바탕으로 신탁 운영체계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이로써 금 거래 과정에서 빈번했던 중량·순도 과소평가 등 소비자 손실 요인을 줄이고, 디지털 환경에서의 투명한 관리와 운용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하나은행과 연동한 자산운용으로, 기존 현물 보관의 수익 부재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물연계자산(RWA: Real World Asset) 기반 서비스 노하우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자산 금융상품으로의 확장 발판이 될 전망이다. 아이티센글로벌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금융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업계 내에서는 기존 금 실물 보관-거래의 한계와, 새로운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 금융모델로의 확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유럽에서는 실물자산 토큰화 및 디지털 금융 확산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상품화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다만 현재는 은행·금융기관과의 제도 연계, 자산 감정의 신뢰성, 실물과 디지털 전환의 투명성 등이 상용화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규제 당국 역시 실물자산 및 디지털 자산 연계금융의 소비자 보호·투명성·자본시장 건전성 확보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탁 운영에 있어 금융감독원, 은행법 등 제도권 관리체계와 정교한 데이터 관리기준 마련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물자산의 금융화·디지털화 트렌드는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 확보와 금융상품 혁신이 동시에 이뤄져야 시장이 안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금 신탁 상품이 실제 자산관리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그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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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