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살롱 드 홈즈”…이시영·김다솜, 밤을 지배한 추격전의 서막→단지의 운명은 어디로

송우진 기자
입력

고요히 내려앉은 밤, 아파트 골목을 파고든 오토바이의 강렬한 헤드라이트 아래로 이시영과 김다솜의 존재가 또렷하게 떠올랐다. 흔들림 없는 눈빛, 강인한 손에 쥔 핸들, 불안과 담담함이 교차하던 공기 속에서 두 여성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평화를 수호하고자 했다. 느닷없이 감지된 위험, 그리고 이어지는 날카로운 추격의 텐션이 시청자들의 숨결마저 잊게 만들었다.

 

새롭게 찾아오는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는 광선주공아파트를 무대로, 뚜렷한 개성을 가진 네 명의 여성이 탐정단을 결성해 단지의 일상을 위협하는 각종 빌런과 맞서는 과정을 담는다. ‘신병’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민진기 감독, ‘내 남자의 비밀’ 김연신 작가와 함께 안용진 작가가 힘을 보탰다. 작품은 유쾌한 코믹 감각과 현실 밀착형 스릴러의 조화로 장르적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질주하는 밤”…이시영·김다솜, ‘살롱 드 홈즈’ 빌런 추격→단지 평화 지킬까 / ENA
“질주하는 밤”…이시영·김다솜, ‘살롱 드 홈즈’ 빌런 추격→단지 평화 지킬까 / ENA

주연 이시영이 분한 ‘공미리’는 전직 강력계 형사다운 명민함과 용기, 집요한 추리를 동시에 그려낸다. 이시영은 극 중 사소한 단서 하나도 예리하게 짚어내며, 예측 불가한 사건 속에서도 침착하게 상대를 쫓는다.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어둠을 배경으로 놀라움이 역력한 표정이 포착돼, 매 순간 긴장과 몰입의 파도를 더했다.

 

반면, 김다솜은 ‘박소희’ 역으로 유연한 현장 대처와 순발력의 화신이 됐다. 생활력을 바탕 삼은 ‘알바의 여왕’으로서, 픽업 오토바이를 타고 빌런을 좇는 모습은 남다른 에너지와 쾌감을 선사한다. 두 인물은 추리와 행동의 조화를 이루며 일상 공간이 곧 전장이 되는 현실적 공포와 해방감을 표현했다.

 

특히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이시영, 정영주, 김다솜, 남기애 네 여성 캐릭터가 생활형 빌런들을 상대로 펼치는 팀플레이가 강렬하게 펼쳐진다. 불륜, 바바리맨, 학폭, 무단 투기범 등 현실 속 익숙한 악인들과의 대치, 그리고 이를 응징하는 해결사들의 연대감이 짜릿한 통쾌함을 자아낸다. 각자가 가진 장기를 살려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실감 나는 공감과 울림을 건넸다.

 

이야기는 거칠고 악랄한 연쇄살인마 ‘리본맨’의 기운과,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진상 빌런들의 교묘한 등장으로 코믹과 서스펜스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감독과 작가진의 조합, 개성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복합적 감정선을 세밀하게 직조해냈다. ‘살롱 드 홈즈’가 그려낼 새로운 워맨스 활극의 방향에 대한 궁금증 역시 커지고 있다.

 

엔진이 밤을 가르며 달리고, 모두가 잠든 아파트엔 다시금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시영과 김다솜, 그리고 또 다른 여성들의 독창적 팀플레이는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선명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단지의 운명이 과연 이들의 손끝에서 어떻게 재탄생할지, ‘살롱 드 홈즈’는 6월 16일 월요일 밤 10시 ENA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송우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시영#살롱드홈즈#김다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