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희망의 행렬…역대 최고 79.5% 투표율 기록”→대통령선거, 세계 유권자 마음을 모으다
아침 볕에 비춘 각국 영사관 앞, 먼 타국 하늘 아래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손길들이 쉼없이 이어졌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온 5월,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 모인 재외국민은 조국을 잇는 소중한 다리가 돼 역대 최고 투표율 79.5%라는 기념비적 숫자를 새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만5268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며 18~20대 대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열기를 보였다.
국경을 넘어 분포한 197만여 명의 재외선거권자 중 10%가 넘는 25만8254명이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20만 명이 넘는 이들이 투표소를 찾으면서 명부 등록률과 참여율 모두 지난 대선을 웃도는 모습을 나타냈다. 바쁜 일상과 거리, 언어 장벽도 민주주의 참여 의지를 꺾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만 10만2644명이 투표했고, 미주와 유럽에서도 수만 명의 유권자가 마음을 모았다.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8천 명 가까운 이가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과 다른 특별함은 새로운 물결에서 비롯됐다. 룩셈부르크, 에스토니아, 쿠바, 리투아니아 등 네 나라에서 처음으로 재외투표가 시행돼, 작은 국경 너머에서도 대한민국의 정치가 시민 손끝에서 꽃피었다. 각국 공관마다 한국 유권자의 의지가 가득했고, 일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은 현지 공관에서 특례 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아직 투표하지 못한 이들 역시 귀국 후 관할 선관위 신고를 거쳐 소중한 한 표를 보태는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
재외국민 투표용지는 6월 3일 국내 본투표와 함께 개표돼, 세계 각지의 한 표가 누구에게 닿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점점 높아지는 참여율과 새로운 국가 진출로 정치적 의미가 확장되면서, 향후 대통령선거에서의 재외 국민 영향력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