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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힙이 만난 논산”…한국유교문화축제에서 일상의 경계가 흐려지다 → 세대 공감과 새로운 놀이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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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힙이 만난 논산”…한국유교문화축제에서 일상의 경계가 흐려지다 → 세대 공감과 새로운 놀이의 탄생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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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전통의 무게를 가볍고 새롭게 즐기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유교 문화가 어렵고 엄숙한 것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흥과 체험이 어우러진 축제의 일상이 됐다. 청명한 가을 아침, 논산 종학길에는 한복의 바람과 퍼포먼스의 열기가 자연스럽게 흐른다.

 

실제로 한국유교문화축전이 열리는 현장엔 가족부터 청소년,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했다. 아이들은 공예를 배우며 옛 선비의 삶을 상상했고, 어른들은 K-리듬 콘서트에 맞춰 박수를 보냈다. 체험존에선 공예가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공연장에서는 전통극과 힙풍류의 에너지를 만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SNS엔 “논산에서 보낸 하루가 특별했다”,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유교를 가까이에서 느낀 시간”이라는 인증도 이어졌다.

경연대회부터 K-리듬 공연까지…‘한국유교문화축제’ 충남 논산에서 펼쳐진다
경연대회부터 K-리듬 공연까지…‘한국유교문화축제’ 충남 논산에서 펼쳐진다

이런 흐름은 지역 축제의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논산시의 유교문화축전은 올해도 참가자 수와 만족도가 꾸준히 상승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유교라는 전통적 가치가 음악, 놀이, 체험과 어우러질 때 비로소 공동체 감각이 확장된다”고 분석했다. 축제 관계자 또한 “어릴 적부터 인의예지를 배웠다는 분들이 아이 손을 잡고 다시 이곳을 찾는다”며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을 소중하게 느꼈다.

 

댓글 반응도 인상적이다. “유교가 생각보다 유쾌한 문화였다”, “이제는 경건함만을 강요하지 않고, 새로운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피크닉존에서 가족이 돗자리를 펼치고, 마당극 앞에서 친구와 나란히 앉는 풍경은 그만큼 문화가 일상과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사소한 축제 한켠이지만, 그 안엔 전통과 현대가 다정하게 대화한다. 논산의 가을 하늘 아래, 세대와 세대, 사람이 사람을 잇는 따뜻한 기운이 번져간다. 작고 조용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삶은 그런 여유와 공감 속에서 다시 흐름을 찾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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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교문화축전#논산#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