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차전지주 14% 폭등…에코프로, 시총 3위 등극→코스닥 지각변동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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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내 증시는 이차전지 섹터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로 분주했다.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를 공식 운영하며 뉴욕증시에서 전일 주가가 8% 넘게 급등하자, 그 열기와 기대감이 국내 시장까지 일시에 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 거래일 대비 2.21% 오른 30만 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0만 6천 원까지 치솟으며 한여름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흐름을 보였다. POSCO홀딩스는 3.75%, LG화학(051910)은 4.20%, 삼성SDI는 4.43% 각각 올랐다. 주요 이차전지 대장주들이 일제히 탄력을 받는 순간이었다.  

이차전지주 일제히 급등…‘에코프로’ 14% 상승·코스닥 시총 3위
이차전지주 일제히 급등…‘에코프로’ 14% 상승·코스닥 시총 3위

코스닥시장도 들썩였다. 에코프로는 단 하루 만에 14.12% 폭등하며 4만 8천 900원에 마감, HLB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자리했다. 전일 5위에서 순식간에 두 계단 상승한 것이다. 같은 날 에코프로비엠 역시 6.05% 뛰었다.  

 

이 연쇄적인 상승 흐름에는 테슬라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로보택시 실증 서비스의 성공적 런칭을 대대적으로 알렸고, 그 파장은 미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한국의 이차전지주 투자심리를 깊게 흔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도 움직였다. 이날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90억 원, 에코프로를 190억 원, 에코프로비엠을 60억 원 규모로 각각 순매수했다. 수급 주체 변동과 글로벌 기대감이 합치되자, 에너지혁신 산업 주도주들의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식 발표에 외국인 자금이 대형 이차전지주로 몰렸다”며, 테마주 동반 강세를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친환경차 산업과 신사업 기대감에 힘입은 수급 유입이 이어질지, 혹은 단기 급등 뒤 조정기 진입 가능성에 무게를 둘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더운 여름, 증시는 혁신과 불확실성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건넌다. 투자자라면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헤아리며 매의 눈으로 시장을 응시해야 한다. 앞으로도 테슬라를 필두로 한 신기술과 자본의 유입, 그리고 수급 흐름의 변화가 증시에 어떤 문을 여는지 숨죽인 채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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