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7천 달러대로 급락”…미국 하원, 가상화폐 3법 표결 부결에 시장 충격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하원에서 진행된 가상화폐 주요 3법안에 대한 절차 표결이 부결되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11만5천700달러대까지 내려가며 11만7천 달러선으로 밀렸고, 최근 기록적인 랠리 이후 단기 조정에 진입했다. 이번 하락 배경에는 미국 의회의 가상화폐 관련 입법 추진이 예기치 않게 막힌 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날 하원은 ‘디지털 자산 명확화(클래러티) 법안’, 연준의 CBDC 발행 금지(‘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 규제(지니어스 법안)’ 등 3개의 주요 법안을 절차 표결에서 196대 222로 부결시켰다. 시장 일각에서는 해당 법안 통과 시 최근 강화되고 있던 미국 내 친가상화폐 정책이 한층 탄력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으나, 심의 방식과 수정안 여부를 둘러싼 정당 간 이견이 커지면서 추진이 좌초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 기준 오후 6시 45분 현재 1개당 11만7천742달러로 집계돼 24시간 전 대비 2.17%, 전고점 대비 약 5% 하락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24시간 동안 총 35억 달러 규모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중 155일 이상 장기 보유자 차익 실현이 19억 달러에 달해 전체 매도의 56%를 차지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였으나, 이더리움은 오히려 2% 상승하며 3천87달러로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미국(USA) 하원의 법안 부결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입법 경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의원들과 논의를 이어가며 조속한 재표결을 희망한다”고 밝혀 향후 상원 재심 절차 가능성도 남겨뒀다. 투자자들은 입법 논의 동향과 동시에 장기 보유 자금의 시장 유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기술적 조정 성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파이42’의 아비나시 셰카르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비트코인 장기 랠리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9포인트 캐피털’의 스리니바스 L 대표 또한 “단기 변동은 매수 기회일 뿐, 장기 모멘텀과 펀더멘털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외신도 “최근 수익 실현과 입법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향후 시장은 미국(USA) 의회의 추가 입법 논의 결과와 장기 투자자 수급 동향에 주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법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성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유의하며 주요 법안 논의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