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XRP 롱 포지션 청산 9배 급증”…암호화폐 시장, 매수세 약화에 투자 심리 흔들
국제

“XRP 롱 포지션 청산 9배 급증”…암호화폐 시장, 매수세 약화에 투자 심리 흔들

윤지안 기자
입력

현지시각 21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리플(XRP) 코인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일어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경제전문 매체와 데이터 분석회사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XRP 롱 포지션에서만 721만 달러가 한꺼번에 청산돼, 단일일 기준 무려 903%에 달하는 청산 불균형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매수세 약화와 함께 심리적 위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1일 하루 XRP 가격은 3.04달러에서 2.98달러로 떨어지며 심리적 지지선인 3달러 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한때는 2.90달러 부근이 단기적 저점으로 작용했지만, 뚜렷한 반등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실제 롱 포지션 청산 우위 현상은 XRP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더리움(ETH)에서도 같은 기간 롱 포지션 청산액이 6,150만 달러로, 숏 포지션(414만 달러) 대비 압도적으로 많으면서 매수 주체의 힘이 급격히 약화된 분위기다. 비트코인(BTC)에서도 롱 중심 청산이 집중되며 시장 전체 투자 심리 위축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리플 XRP 대규모 청산 불균형, 투자 심리 위축 신호
리플 XRP 대규모 청산 불균형, 투자 심리 위축 신호

이 같은 변동성 확대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의 전략적 움직임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랙스완캐피털리스트(Black Swan Capitalist) 창립자 베르산 알자라와 금융 칼럼니스트 짐 윌리는 “기관들이 저가 매집을 위해 장기적 가격 억제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는 “시장 압박이 없었다면 XRP 가격은 최소 7~8달러 수준이 됐을 것”이라며, 주요 기관들은 달러 대신 XRP를 유동성 수단으로 중장기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련의 롱 포지션 청산이 투자자 심리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으며, 특히 심리적 지지선 붕괴가 추가 매도세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리스크가 확대된 현 시점이 장기적으로는 저가 매집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기관의 움직임과 개인 투자자간 심리전 양상이 극적으로 갈리는 국면”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구조가 매도 우위로 변할지, 아니면 기관 저가 매집 흐름이 반등 계기를 마련할지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적 변동성 확대와 장기적 상승 잠재력이 동시에 작동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청산 사태 이후 암호화폐 투자 심리의 변화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xrp#비트코인#기관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