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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조너선아이브 동행”…AI 기기 혁신경쟁 격화→시장 판도 재편
IT/바이오

“오픈AI·조너선아이브 동행”…AI 기기 혁신경쟁 격화→시장 판도 재편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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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아이폰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너선 아이브를 품에 안으며, AI 기반 하드웨어 시장에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성장과 함께 디지털 기기의 진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업계는 조너선 아이브 합류를 기점으로 오픈AI의 전략적 전환과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주도권 경쟁의 서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T 산업의 심장부에서 구글과 애플, 그리고 오픈AI의 삼자 구도가 새로운 글로벌 패권을 위한 서사로 펼쳐지는 중이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였던 조너선 아이브를 제품 기획·디자인 총괄로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아이브가 이끌던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io)’의 인수도 단행, 약 8조8,000억원(64억 달러)을 투자해 50여명에 달하는 엔지니어와 연구인력을 통합했다는 점에서 그 의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이 연례 I/O 개발자 행사에서 차세대 AI 검색과 에이전트 기술을 대거 공개한 직후 나온 오픈AI의 이 같은 발표가 업계 격변의 서막임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는 “초기의 애플 컴퓨터가 불러일으켰던 창의적 경이로움을 다시 재현하겠다”는 선언을 전했고, 아이브 역시 “인류의 삶에 영감을 줄 협업”임을 강조했다.

오픈AI·조너선아이브 동행…AI 기기 혁신경쟁 격화→시장 판도 재편
오픈AI·조너선아이브 동행…AI 기기 혁신경쟁 격화→시장 판도 재편

하드웨어 시장 진입의 구체적 밑그림도 그려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와 아이브가 ‘화면 의존 없는’ 참신한 기기를 논의 중이며, 카메라가 부착된 헤드폰 등 다양한 폼팩터를 실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완성품은 내년 공개가 예고되었으며, 전문가들은 아이브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오픈AI의 기술력이 결합해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기기’가 탄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과거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의 ‘AI 핀’에 투자하며 신기술 개발 의지를 드러낸 오픈AI의 행보는 업계의 큰 관심을 끈다. 실제로 휴메인의 시도는 제품 완성도 문제로 실패했지만, 아이브가 합류한 이번 프로젝트는 다른 결과를 기대케 한다.

 

AI 하드웨어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애플은 내부에서 차세대 기기 개발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며, 실제로 아이브 영입 소식과 함께 주가가 약 2%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도 표출됐다. 한편 구글은 삼성전자와의 협업 아래 확장현실(XR) 헤드셋 및 스마트안경을 개발 중임을 공식화했다. XR 안경은 카메라·마이크·스피커 등 모듈화된 장치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구글은 해당 디바이스의 실시간 언어 번역, 메시지 전송, 생활 네비게이션 등의 혁신 기능을 강조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이 단기간 내 자취를 감추지는 않겠지만, AI 기기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미래 시장의 리더십 확보를 위한 기술·디자인 혁신이 산업 전반을 뒤흔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와 조너선 아이브, 그리고 그들의 협력이 시장을 어디까지 확장할지, 혁신의 진원지가 어디로 옮겨 갈지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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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조너선아이브#ai하드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