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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00선 상회”…미국 물가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 확산
경제

“코스피 3,200선 상회”…미국 물가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 확산

이준서 기자
입력

코스피 지수가 13일 오전 장중 한때 3,200선을 내줬다 회복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당초 전망치를 밑돌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13일 오전 9시 2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8.69포인트(0.59%) 오른 3,208.60에 거래됐다. 장 초반 3,225.40까지 오르며 1.11%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811.13(0.49% 상승)을 보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4.0원으로 5.9원 하락(원화 강세)해 출발했다.

코스피 3,200대 회복…美 물가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
코스피 3,200대 회복…美 물가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

수급 측면에선 개인이 745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억 원, 790억 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545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대형주에는 일부 매수세도 유입됐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7월 CPI가 2.7%(전년 동월 대비)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2.8%)를 밑돌았다. 이 여파로 인플레이션 완화와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확산됐다. 엔비디아(0.60%), 브로드컴(2.94%) 등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 가까이 폭등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미국 기술주 강세의 영향으로 동반 상승 중이다. SK하이닉스(2.51%), 삼성전자(0.70%) 등 반도체 대형주가 오름세를 주도했으며 현대차(1.17%), 기아(1.18%), HD현대중공업(2.96%), 한화오션(2.50%) 등 주요 제조·중공업주도 강세다. KB금융(0.26%) 등 금융주 역시 오름폭이 크지 않지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03%), LG화학(-1.36%) 등 2차전지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 크래프톤(-1.27%)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24%), 의료정밀(1.60%), 증권(1.11%) 등이 상승했고 오락문화(-0.61%), IT서비스(-0.6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613억 원 순매수로 지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외국인(533억 원), 기관(52억 원)은 매도세를 이어갔다. 알테오젠(1.38%), 에코프로비엠(0.67%), 리가켐바이오(3.45%) 등 시총 상위 바이오·신성장주가 상승했다. 반면 펄어비스(-20.33%)는 신작 출시 지연 소식에 크게 하락했고, 에스엠(-5.08%), JYP엔터테인먼트(-8.92%) 등 엔터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 힘입어, 9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본격 반영됐다고 진단한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편안 등 국내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단기적 추가 상승에는 제약이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 주는 미국 및 국내 경제지표 발표와 정부 정책 발표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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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미국cpi#금리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