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고치 경신”…상하이종합지수 급등에 중국 증시 활황 전망
현지시각 8월 18일, 중국(China)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728.03으로 마감하며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0.85% 상승, 201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중국 투자 자금이 예금·채권에서 증시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고점 돌파로 중국 증시의 강세장이 재점화됐고, 거래대금은 2조7천억 위안(약 521조 원)으로 본토 시장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월 초 저점에서 약 20% 급등하는 등 올 들어 뚜렷한 반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주요 지수인 선전종합지수와 ‘CSI 300’ 지수 또한 이날 각각 1.76%, 0.88%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고, A주 전체 시가총액은 장중 처음 100조 위안(약 1경9천조 원)을 돌파했다.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미중(USA-China) 무역전쟁 휴전 연장 및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맞물린 개인 투자자 매수가 주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국채 이자소득에 대한 과세를 재개하고, 해외 투자 소득에 대한 세금 징수도 강화했다. 정부 당국은 “해외서 얻은 주식 소득은 면세 대상이 아니다”라고 공식 안내하는 등 국내 투자 유인을 강화하고 있다. 저금리와 낮은 채권수익률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점차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금융업계는 “자산증가 기대가 높아지며 증시 추가 유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제 금융 환경 역시 중국 증시 활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최근 미국과 일본, 대만 등 글로벌 주요국 증시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긍정적 영향을 보였다. 같은 날 대만 자취안지수도 0.61%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중국 증시 내 산업별 흐름에서는 미디어·콘텐츠 업종이 두드러졌다. 저장화처 영화·텔레비전 주식은 상한가(20% 상승)를 기록했으며, 국가광파전시총국이 해외드라마 쿼터와 사극 편성 규제 완화 정책을 논의하는 등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중국 내 한류 콘텐츠 제한(한한령) 완화 전망도 제기되면서 한국 등 외국 콘텐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중국 증시의 랠리와 관련해 “글로벌 자본 흐름의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상하이종합지수의 지속적 상승과 대규모 거래대금 기록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중국 정부의 추가 정책 발표와 글로벌 경제 이슈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향후 중국 증시가 정책, 국제정세, 금리 등 복합 요인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자들은 업종별 트렌드 변화와 정부 정책 방향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제사회 역시 이번 중국 증시 급등 국면의 지속 여부와 부수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