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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 체험의 서사→동해 여행길이 남기는 깊은 여운
문화

바다와 산, 체험의 서사→동해 여행길이 남기는 깊은 여운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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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바다는 햇살을 품은 채 너울거리고, 산과 계곡은 각기 다른 계절의 목소리로 여행자를 부른다. 무릉별유천지의 고요한 조경, 추암해수욕장에 드리운 해돋이의 붉은 물결, 그리고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의 투명한 공기 아래 펼쳐진 색다른 체험은 머나먼 일상에 하얗게 스며든 생기를 전하는 듯하다. 가족과 연인, 오랜 친구까지 모두가 잠시 멈춰 서서 바다와 산, 그 경계에서 새로운 자신을 마주하며 마음의 쉼터를 찾는다.

 

삼화동 무릉별유천지는 자연과 예술이 조우하는 곳이다. 사계절 변주하는 풍경 아래, 야외 조각 작품과 포토존에서는 한 폭의 화폭 같은 순간이 채워진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하다”며 고요하고 신비로운 정원에서의 산책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출처=한국관광공사

추암해수욕장은 수평선 너머 새벽빛이 촛대바위를 감쌀 때 그 절경이 가장 강렬하다. 방문객들은 해돋이 순간마다 감탄을 쏟아내며, 기암괴석이 만드는 독특한 지형미에 매료됐다. 인근 촛대바위까지 이어지는 길 위에서 아침의 노래가 잔잔히 흐른다.

 

목호항에 내리면 바다 내음 가득한 음식들이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하고, 어촌의 정겨운 풍경은 바람 따라 지나가는 이들에게 잠시의 여유를 안긴다. 한적한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며 수평선 너머의 빛을 담아내는 사진가들도 적지 않게 만난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바다 위로 펼쳐진 유리전망대와 아찔한 짚라인, 자연 속을 달리는 색다른 체험을 통해 모험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흔들리는 투명 유리 너머 푸른 지평선을 한눈에 담는 순간, 여행자들은 “두근거림과 동시에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묵묵하게 서 있는 두타산과 그 품속의 무릉계곡은 조용한 산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안식처가 돼준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솔 바람에 스미는 풀내음과 자유롭게 부서지는 계곡물 소리가 일상에서 흘러나온 마음의 무게를 살며시 덜어준다. 무릉계곡과 연계된 산책로에서 자연의 깊은 숨결과 조우하는 순간이 번개처럼 지나간다.

 

동해시는 바다, 산, 어촌, 그리고 체험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어울린 고요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여행지다. 계절을 풍경으로 안고, 체험을 기억으로 남기며, 각각의 명소에서 매 순간 다시 태어나는 감동을 전한다.

 

6월 9일 현재, 동해의 각 명소들은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과 특별한 이야기를 완성한다. 올여름을 맞아 동해의 품 안, 청명한 자연 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길이 깊은 울림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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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무릉별유천지#추암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