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은행의 제도권 진입 시험대”…미국, 리플 신탁은행 심사 최종 국면서 촉각
현지시각 10월 31일, 미국(USA) 통화감독청(OCC)이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의 전국 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인가 신청에 대한 마지막 심사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결정은 가상자산업체의 공식적인 미국 금융기관 편입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질서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리플은 올해 초 OCC에 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한 뒤 120일 표준 심사기간을 거쳐 현재 최종 검토를 받고 있다. OCC는 자본적정성, 거버넌스, 준법감시, 리스크 관리 구조 등 전면적인 평가에 나서고 있다. 만약 인가가 통과될 경우, 블록체인 기반 기업이 미 연방법 아래서 공식 금융기관으로 인정받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리플은 이로써 결제, 정산, 커스터디(자산보관)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최근 출시된 스테이블코인 RLUSD 활용도 역시 대폭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심사는 단순 행정절차를 넘어, 기존 은행 체계 내 ‘디지털 자산’ 기반 비즈니스모델이 과연 제도권 안에서 어떤 위치를 점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되고 있다. 리플의 암호화폐 XRP는 기관투자자 신뢰자산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으며, 국제 송금·결제 네트워크의 효율성 또한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업계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결정의 방향은 불투명하다. 최근 정부 셧다운 사태로 미국 행정 기능 상당수가 마비된 가운데, OCC의 심사가 계속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관계기관이 추가 자료를 요구하거나 일정이 늦어질 경우 승인 여부 발표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나온다. 승인, 보류, 거절 등 어떤 결과든 향후 암호화폐 업계의 규제 논의에 중대한 선례를 남기게 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가 승인 시 리플의 준법성 및 제도권 신뢰도가 크게 제고되리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XRP 등 디지털 자산의 기관투자 대상 채택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거절 혹은 장기 지연 땐 투자심리 위축 및 파트너십 확대에도 제동이 불가피하다.
정치 일정도 변수다. 정부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OCC의 공식 결정 발표는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매체도 “디지털 금융업계의 제도권 진입 시대, 정치 행정 변수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OCC의 공식 공지와 리플 측 성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미국(USA) 내 디지털 금융 규제가 새로운 기로에 설 것으로 내다본다.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암호화폐 기반 비즈니스의 제도권 진입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지만, 부정적 결과가 나오면 단기 급락과 업계 위축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OCC 심사 결과가 글로벌 금융 구조 변화에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