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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골대 강타”…인터 마이애미, 알아흘리전 침묵→클럽 월드컵 첫 경기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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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골대 강타”…인터 마이애미, 알아흘리전 침묵→클럽 월드컵 첫 경기 무승부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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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하드록 스타디움에 쏠린 시선에는 뜨거운 기대와 조용한 숨죽임이 겹쳐 있었다. 축구 팬들은 리오넬 메시의 왼발에서 터질 한 방을 갈구했다. 그러나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A조 1차전은 결국 침묵 속 마무리가 됐다.

 

인터 마이애미와 알아흘리는 연장 없는 치열한 90분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알아흘리는 거침없는 압박을 이어갔다. 8분 만에 에맘 아슈리의 슈팅으로 공포를 안겼고, 전반 30분 웨삼 아부 알리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깃발에 막혀 포효를 삼켰다.

“메시 골대 강타”…인터마이애미, 알아흘리전 0-0→클럽 월드컵 무승부 출발
“메시 골대 강타”…인터마이애미, 알아흘리전 0-0→클럽 월드컵 무승부 출발

알아흘리는 전반 41분 페널티 박스 안 트레제게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우스타리에게 막히며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전반 종료 직전 메시의 왼발 슛이 골대를 강타해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이어진 두 차례 코너킥에서는 놀랄 만한 집중력으로 직접 골문을 노렸다.

 

후반 들어서도 메시의 존재감은 빛났다. 후반 12분 중거리 슛, 19분 프리킥 등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조준했지만, 슈팅마다 알아흘리 골키퍼 엘셰나위가 단단히 길목을 지켰다. 후반 40분 파파의 헤더가 또 한 번 골대를 때렸으나, 끝내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메시는 마지막까지 공을 향한 집념을 거두지 않았다. 경기 막판, 추가 시간에도 메시의 발에서 결정적 장면이 만들어졌으나, 엘셰나위의 몸을 날린 선방이 연이어 쏟아졌다. 관중들은 그 순간마다 아쉬움과 환호를 반복하며 현장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와 동료들은 무겁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팬들 역시 “메시의 슈팅 때마다 숨이 멎는 줄 알았다”고 말하며 다음 경기에 희망을 걸었다. 하드록 스타디움에는 6만927명의 팬들이 운집해, 새 체제에서의 클럽 월드컵 개막을 현장에서 함께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초대형 무대의 긴장감과 새로움이 여실히 드러났다. 인터 마이애미와 알아흘리는 각 1점씩 승점을 확보하며, 포르투와의 2차전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오늘의 무승부 속에서 메시의 공은 끝내 골문을 적시지 못했지만, 축구의 묵직한 여운은 하드록 스타디움에 오래 남았다.

 

질문 없는 다큐처럼, 그라운드 위 모든 순간엔 침묵의 무게가 더해졌다. 차오르는 기대와 아쉬움을 품고, 인터 마이애미는 곧 조별리그 2차전 포르투와의 승부에 나선다. 클럽 월드컵 새 역사의 현장은 6월 15일,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시작됐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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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인터마이애미#알아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