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폭풍 질주”…박스오피스 정상→흥행 판도 뒤흔든 낯선 우정
따사로운 빛줄기처럼 우정을 노래하는 ‘드래곤 길들이기’가 침체됐던 극장가에 거세게 불어왔다. 히컵과 투슬리스가 펼치는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는 우정의 대서사가 고요했던 박스오피스에 신선한 물결을 일으켰다. 작은 손끝에 희망을 실은 듯, 드래곤과 소년의 여정은 관객 마음에 진득하게 파고들었다.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연출하고, 메이슨 테임즈, 제라드 버틀러, 니코 파커, 닉 프로스트, 줄리안 데니슨 등이 목소리 열연을 펼친 이번 작품은 6일 극장에 걸린 후 단 8일 만에 누적 관객수 84만 8445명을 돌파했다. 14일 하루에만 14만 5006명의 관객을 또다시 끌어들여 박스오피스 1위로 우뚝 섰다는 점이 흥미를 더한다. 쿠키 영상은 단 1개가 엔딩에 짧고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반면, ‘하이파이브’는 초능력을 둘러싼 다섯 명의 특별한 케미와 예측 불허의 상황들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2위를 지켰다.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오정세, 신구, 박진영이 활력을 불어넣은 캐릭터들의 향연은 코믹 액션의 진수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14일 단 하루 동안 10만 2589명의 관객이 몰렸고, 누적 142만 1770명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3위 자리에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4위부터 10위까지는 ‘신명’, ‘알사탕’, ‘릴로 & 스티치’, ‘인생은 아름다워’, ‘브링 허 백’, ‘태양의 노래’, ‘극장판 프로젝트 세카이 부서진 세카이와 전해지지 않는 미쿠의 노래’가 각각 올랐다.
각각의 작품들이 장르와 메시지, 감정의 결을 달리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스크린 위에서 피어나는 다채로운 이야기의 풍경은 극장가를 다시 따스하게 밝히고 있다는 평가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전형을 거스르는 이야기와 섬세한 감정선을 앞세워 올여름 극장가에 자신만의 흔적을 남겼으며, ‘하이파이브’는 인간미와 웃음이 어우러진 코믹 액션 활극으로 꾸준한 관객 사랑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