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 2조8천억 출자”…소프트뱅크, 미 반도체 장악력 확대에 글로벌 주목
현지시각 19일, 일본(Japan)의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USA) 반도체 기업 인텔(INTEL) 지분 약 2퍼센트, 20억 달러(약 2조8천억 원) 규모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형 투자 결정은 첨단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혁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산업 재건 정책과 맞물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달러에 매입하며 시장정보업체 LSEG 기준 인텔의 6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손정의 회장은 “인텔이 미국 내 반도체 제조와 공급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차세대 인프라 구축의 전략적 행보임을 강조했다. 립부 탄 인텔 CEO 역시 양사 간 장기적 협력을 환영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지분 투자는 지난 수년간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온 상황과 직접 연결된다. 소프트뱅크도 AI,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자 확대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실제 18일 정규장에서 인텔 주가는 3.66퍼센트 하락 마감했으나, 소프트뱅크 출자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5.4퍼센트 급등세를 보였다. 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소프트뱅크 행보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정책과 연계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경영난 해소를 위한 지분 10퍼센트 직접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연방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에 지원한 10조원 상당의 보조금이 출자로 전환될 여지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보조금 전액이 인수에 투입될 경우 미 정부가 인텔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텔은 또 군용 반도체 생산 지원 명목으로 별도 30억 달러의 추가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탄 CEO는 지난 11일 면담을 갖고, 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 논의를 급속히 구체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출자 구조가 과거 미 정부의 희토류업체 MP머트리얼스 지분 취득 모델과 닮았다고 분석한다.
해외 증권가와 산업계는 소프트뱅크의 자본 유입과 미 정부의 직접 투자 시도가 맞물릴 경우, 향후 인텔 경영은 물론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소프트뱅크 투자와 미 정부 개입이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 또 다른 파도를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심의 반도체 합종연횡이 심화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와 아시아 투자자본 간 전략적 연계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결정과 인텔의 지분 구조 변화, 그리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패권 구도 변동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