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밀수 미스터리”…브라질 20대 여성 사망, 보안·시장 충격
아이폰이 디지털 밀수의 신종 수단으로 활용되며, 브라질 IT·전자기기 시장의 불법 유통과 보안 이슈가 새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브라질 파라나주 과라푸아바에서 20세 여성이 아이폰 26대를 신체에 밀착 부착한 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현지 수사 당국과 연방 국세청이 관련 수사에 나섰다. 업계는 해당 사건을 ‘고가 IT디바이스 밀수 방식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상파울루행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과라푸아바 시내 휴게소 인근에서 구조 요청을 했으며, 현장 도착한 응급의료 인력이 확인한 결과 여성의 몸 곳곳에 아이폰이 접착된 상태로 다수 포장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스마트폰들은 모두 피부에 직접 밀착된 ‘신체 부착식 은닉’ 형태로, 기존 장기 밀반입이나 의류 이중 포장보다 탐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브라질에서 높은 세금과 가격으로 인해 정식 수입품보다 밀수품 시장이 활성화돼 있으며, 이번 경우처럼 개인 운반자를 통한 소규모 디바이스 밀수가 디지털 전자제품 ‘서브마린’ 공급 루트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전자제품 조세 및 통관 구조가 IT 기기의 불법 유통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현지 경찰 및 연방 국세청은 압수된 디바이스를 통해 유통 경로, 조직 연루 여부, 국제 밀수 네트워크 연결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약류 검출은 없었으나, 피해 여성의 거주지에서 다량의 주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불법 운반시 신체적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목적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브라질은 글로벌 프리미엄 IT기기 시장에서 상위 소비 국가이지만, 환율 변동과 고율 관세, 수입 규제로 인해 비공식 유통 경로가 빈번하게 작동한다. 특히 2023년 이후 현지 세관 검색 방식을 피해, 인체 밀착·분산 운반 등 각종 ‘로우테크-하이터치’ 밀수 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해외 밀수의 경우 동일 연도 미국·유럽에서도 유사 방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브라질 연방 국세청은 “압수 디바이스 정밀조사 결과와 함께 사망 경위, 밀수 혐의 관련법 적용 여부를 조속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지 IT업계에서는 고가 디바이스 시장의 불법 유통 차단이 오히려 합법 유통 가격 인하와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산업계는 이번 사건이 글로벌 IT기기 유통 시장의 보안 및 정책 구조와 맞물려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