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20% 급등”…연준 인하 기대·달러 약세에도 김치프리미엄 확대

윤가은 기자
입력

국내 금값이 최근 2주 동안 약 20% 급등하며 국제 금시세를 크게 웃도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10월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금 1돈 시세는 863,250원으로 전일 대비 1.4% 올랐고, 같은 날 국제 금시세(국내 기준가)는 722,405원에 그쳤다. 환율(1,419원)을 감안해도 약 140,000원의 높은 프리미엄이 유지돼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달러화 약세가 금값 강세를 지속적으로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은 최근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4,218달러를 기록한 뒤 $4,200선 부근에서 등락했으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입되는 가운데 단기 과열 신호와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도 엿보인다.

[분석] 연준 인하 기대·달러 약세에도 국내 금값 급등…김치프리미엄 확대(금값시세)
[분석] 연준 인하 기대·달러 약세에도 국내 금값 급등…김치프리미엄 확대(금값시세)

특히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7원 하락한 1,419원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는 한미 무역협상 기대감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환시의 안정 심리가 강화된 결과로 평가됐다. 통상 달러 약세가 금값 상승을 자극하지만, 최근 국내 금값은 국제 시세의 변동을 넘어서는 급등세로 인해 프리미엄이 한층 커진 양상이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국내 금시세는 717,413원에서 863,250원까지 단기 급등, 2주 만에 약 20%에 달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30일 평균 대비로는 무려 195,630원(29.3%)가량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 금값 상승률은 0.2%에 그쳐, 국내 시장의 투기적·심리적 수요가 결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금거래소는 “기술적으로 금(XAU/USD)이 단기 과열된 모습이며 4,100달러 초중반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금시장 역시 국제 시세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김치프리미엄 완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연준의 금리 완화 기대가 남아있어 급격한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정책, 글로벌 무역경쟁, 환율, 국내 투자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신중론을 내놨다. 투자자들에게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리스크와 프리미엄 확대가 과열 신호로 인식되는 만큼, 실물 매입과 환율 변동을 분할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성과 금시장 흐름은 연준 통화정책, 글로벌 경기 및 환율 변동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윤가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내금값#연준#김치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