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분노한 한양도성 논란”…아이돌 생일 스티커, 시민의식 숙제→팬덤 문화 무엇이 남나
서울의 한가운데, 고요히 시간을 품은 한양도성이 뜻하지 않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명 남자 아이돌의 생일을 맞아 소속사가 기획한 팬 이벤트가, 문화유산을 훼손했다는 비판과 함께 팬덤 문화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적으로 역사 깊은 한양도성에 아이돌 이름이 적힌 스티커가 부착됐고, 축하의 흔적이 시설물에 오래 남았다”며 깊은 우려를 토로했다.
서경덕 교수는 더 나아가 “최근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못을 박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며, 문화유산을 보호하려면 시민의식의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나서 지속적인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당부는, 잦아지는 문화재 훼손 논란 속에서 사회전반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한 남자 아이돌 소속사가 서울 곳곳 26곳에 스티커를 숨기고, 이를 찾아낸 팬들에게 애장품을 증정하는 방식의 생일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사적 제10호로 지정된 한양도성 보호구역 시설물에 스티커가 무단으로 부착된 장면이 발견됐고, 뒤처리가 미흡해 뜯겨진 자국이 그대로 남으며 팬덤 문화에 부정적 이미지를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외주업체가 사전 협의 없이 행사를 강행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떠난 질문은 냉엄하다.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 또는 팬덤의 열정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 또한 불가피해졌다. 한양도성에 남겨진 흔적이 일으킨 파장은 시민의식과 책임감에 근본적인 물음을 남기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새로운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