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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따 멀티골 폭발”…FC안양, 수원FC전 역전승→7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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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따 멀티골 폭발”…FC안양, 수원FC전 역전승→7위 도약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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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비와 관중의 함성 속, FC안양은 회색 구름 사이 역전의 기적을 쥐어냈다. 모따가 후반 10분 동안 두 차례나 머리를 내밀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는 장면에, 펜스를 가득 채운 팬들은 숨죽인 환호로 응답했다. 경기 종반 페널티킥 실축과 함께 양 팀의 희비가 더욱 선명해진 순간, 그라운드는 또 다른 기억을 남겼다.

 

2024 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에서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FC안양과 수원FC는 팽팽한 흐름으로 맞붙었다. 전반 41분, 수원FC의 노경호가 안데르손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로 첫 득점을 올리며 홈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노경호에게는 소속팀 이적 후 리그 첫 골이라는 의미가 덧씌워졌다.

“모따 멀티골 폭발”…FC안양, 수원FC전 역전승→7위 도약
“모따 멀티골 폭발”…FC안양, 수원FC전 역전승→7위 도약

그러나 후반 들어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FC안양은 점유율을 조절하며 흔들리는 수원FC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모따의 헌신적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후반 19분, 마테우스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든 모따는, 불과 10분 뒤 다시 야고의 오른쪽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스코어는 2-1, 안양의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멀티골로 모따는 시즌 9호골까지 쌓으며, 최근 공격수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갔다.

 

수원FC는 만회 의지를 놓지 않았다. 후반 32분 루안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동료 선수의 파울로 득점은 취소됐다. 마지막 기회는 후반 추가시간, 최규백이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찾아왔다. 그러나 키커 안데르손의 오른발 슛은 무심하게 골대를 때리며 동점의 꿈은 사라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FC안양 박종진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모따의 연속골이 팀에 결정적인 힘을 실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FC의 선수단과 팬들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SNS 등 온라인에서도 경기의 극적인 전개와 페널티킥 불운에 대한 토로가 이어졌다.

 

FC안양은 이번 승리로 승점 24를 확보, 광주FC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원FC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11위에 정체됐다. 안양은 다음 경기에서 상위권 팀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수원FC 역시 흐름 반전을 준비한다.

 

쏟아진 빗방울과 식지 않은 응원의 여운,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이 날 수원에 남은 축구의 온도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K리그1 18라운드의 드라마는 14일 저녁 시청자의 마음에도 묵직한 흔적을 남겼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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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따#fc안양#수원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