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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장 파면 건의안 표류”…천안시의회 본회의 상정 무산, 여야 극한 대립
정치

“독립기념관장 파면 건의안 표류”…천안시의회 본회의 상정 무산, 여야 극한 대립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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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 지점인 독립기념관장 파면 촉구 건의안을 두고 천안시의회가 격랑에 휩싸였다. 김행금 국민의힘 의장이 본회의 상정을 거부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력히 항의하면서 의회는 극단적 대립 양상을 보였다. 정치권을 넘어 지역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는 등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의회 운영위원회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파면 촉구 결의안 상정 여부를 두고 여야가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12일 현재까지 국민의힘 소속 김행금 의장이 해당 안건을 본회의에 올리지 않으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의장은 안건 상정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항의가 이어졌다. 의장단과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의회 내 갈등이 깊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 김행금 의장의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이들은 “시의회 운영위를 통해 협의 안건으로 올린 독립기념관장 파면 촉구 건의안이 국민의힘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과 의원들에 의해 무산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국민과 천안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려 보길 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국민적 신뢰를 잃은 인물이 그 자리에 더 이상 머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 시민단체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회원들도 이날 시의회 앞에서 김형석 관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단체 측은 성명에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훼손한 인사는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측은 결의안 상정 거부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당내에선 “본회의 안건 상정은 의장 권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분위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는 김형석 관장에 대한 즉각적 해임을 거듭 요구하며 향후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시의회 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정국은 물론 지역 정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정치권은 김행금 의장의 결정과 김형석 관장 거취를 둘러싼 대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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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김행금#김형석